충청북도 증평군(군수 이재영)이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충남 예산군을 찾아 자매 지자체 간 연대의 힘을 실천했다. 7월 29일, 이재영 군수를 비롯한 증평군 공직자 20여 명은 예산군 오가면 일대 침수 피해 농가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며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번 자원봉사는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공직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의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현장에서는 비닐하우스에 쌓인 잔해물과 흙더미를 치우고, 토사로 오염된 도로 및 농업시설 주변을 정리하는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이재영 군수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현장에 직접 투입돼 땀을 흘리며 피해 농가를 돕는 데 앞장섰다. 이 군수는 “증평도 과거 2017년, 2023년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그 당시 여러 이웃 지자체의 도움으로 큰 위로와 희망을 얻었기에, 이번엔 우리가 그 은혜를 갚고 싶었다”며 “이번 복구 활동이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예산군 주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증평군은 예산군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일손이 특히 시급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지역을 선정했으며, 필요 장비와 인력을 신속하게 투입했다. 공직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흙탕물을 퍼내고, 쓰레기와 침수 피해 잔해물을 운반하며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
한편, 예산군은 7월 중순 발생한 집중호우로 총 907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22일 정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과 농경지, 비닐하우스는 물론 각종 기반시설의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하면서 현재 예산군은 전 행정력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증평군의 지원은 행정적 교류나 형식적 방문을 넘어서, 위기 상황에서 지자체 간 실질적 연대를 실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와 재난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치단체 간의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자원봉사에 참여한 한 증평군청 직원은 “복구 현장에서 주민 한 분이 ‘멀리서 와줘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고 뭉클했다”며 “작은 힘이지만 함께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영 군수는 복구 활동 후 “자연재해 앞에서 지역의 경계는 의미가 없다. 이럴 때일수록 지자체 간, 국민 간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다”며 “앞으로도 증평군은 재해와 위기 앞에서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증평군은 이번 지원 활동 이후에도 예산군의 복구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적인 행정 및 인력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증평군은 자체적인 재난 대응 체계도 한층 강화해, 기후위기에 대비한 선제적 재난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이웃의 아픔에 따뜻하게 응답한 증평군의 이번 행보는, 지방정부가 공동체적 책임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미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