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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 속, 관악구 ‘우리 동네 워터파크’로 더위 식힌다 - 관악구 물놀이장 6곳 본격 운영… 아이들과 시민 위한 여름맞이 휴식처
  • 기사등록 2025-07-29 17: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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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 입구 ‘관악폭포쉼터’에서 물놀이장까지 약 1km 거리를 오르막길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전동카트는 더운 날씨에 장시간 걷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관악구청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2025년 여름, 전국 곳곳에서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7.8일로 1973년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하며, ‘사상 최악의 찜통더위’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은 낮 기온이 37도 안팎까지 치솟으며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악구는 지역 주민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구 전역에 걸쳐 6곳의 물놀이장을 운영하며 폭염 해소에 나섰다. 실외 물놀이 시설을 중심으로 아동과 가족 단위 주민이 도심에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작지만 시원한 오아시스’, 구청이 만든 동네 워터파크


관악구는 올해 여름 ‘우리 동네 워터파크’라는 콘셉트로 지역 내 6곳의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 장소는 △별빛내린천 어린이 물놀이장 △관악산공원 물놀이장 △관악산공원 자연 계곡 물놀이장 △낙성대공원 어린이 물놀이장 △관악구 어린이 물놀이터(합실, 새숲, 중앙, 비안 어린이공원)까지 총 6곳이다.


별빛내린천 어린이 물놀이장은 순대타운 앞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물놀이장과 우산분수, 버켓4종 등 다채로운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우천 시에는 별도 휴무한다.


관악산공원 자연 계곡 물놀이장과 그 옆의 관악산공원 물놀이장은 각각 7월 12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신림계곡 내 물놀이장에서는 탈의실, 목재데크, 그늘막 등을 갖추고 있으며, 옆의 놀이장에는 돌고래워터젯, 워터터널, 우산 워터드롭 등 물놀이 기구가 풍성하다. 


낙성대공원 어린이 물놀이장은 강감찬동상 앞(낙성대로 77)에 위치해 있으며, 7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유아풀과 에어슬라이드 등 놀이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어린이 물놀이터는 4곳의 구립 어린이공원(합실·새숲·중앙·비안)에서 운영되며, 7월 19일부터 8월 24일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개방된다. 가까운 동네 공원에서 손쉽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인근 주민의 만족도가 높다. 



어린이와 가족 모두를 위한 안전한 피서지


관악구는 특히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과 노약자, 장애인 등 이동 약자들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관악산공원 전동카트 운영을 시행하고 있다. 관악산 입구 ‘관악폭포쉼터’에서 물놀이장까지 약 1km 거리를 오르막길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전동카트는 더운 날씨에 장시간 걷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유모차를 끄는 보호자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물놀이장을 이용할 수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세심한 행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서울 시내 자치구 중에서도 보기 드문 배려 정책으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더불어 관악구는 물놀이장의 안전한 운영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모든 물놀이장에는 전문 안전요원이 배치되며, 물놀이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처치 장비와 대응 인력을 상시 대기시킨다. 수질 역시 매일 점검되며, 오염이나 이물질 발생 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보호자들은 자녀들을 보다 안심하고 물놀이장에 보낼 수 있다.


또한 정기 휴무일은 대부분 매주 월요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기상 상황이나 시설 정비 등에 따라 임시 휴장이 있을 수 있으므로, 구청 누리집이나 담당 부서의 공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번 여름, 관악구는 폭염 속에서도 주민 누구나 불편 없이 시원한 쉼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물놀이장을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닌, 생활 속 안전 복지의 실현 공간으로 만든 것이 바로 관악구 물놀이 정책의 핵심이다.

 


행정의 역할, 더위를 나누다


관악구의 물놀이장 운영은 단순히 여름철에 한시적으로 열리는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기후위기와 도심 열섬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서울은 평균기온 상승과 미세먼지, 극단적 기후 현상의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특히 올여름은 연일 폭염 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기상 이변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관악구가 마련한 물놀이장은 단순한 ‘놀이터’ 그 이상이다. 실내 에어컨 없는 취약가정, 좁은 주거 환경에 거주하는 시민들, 특히 아동·노인·장애인 등 폭염에 취약한 계층에게는 잠시나마 무더위를 피해 숨을 고를 수 있는 ‘마을 안 쉼터’로 기능하고 있다. 더위를 식히는 것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의 회복력과 연대감을 키우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관악구가 이러한 물놀이 시설들을 ‘특정 계층’이 아닌 모든 주민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가의 워터파크를 이용하기 어려운 가정에게도 아이가 물놀이를 경험할 기회를 주며, 그 자체가 사회적 안전망의 일환이자 지역 복지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무더위 속에서 시민들에게 한 줄기 시원한 쉼표가 되어주는 관악구 물놀이장은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의로운 전환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오늘의 더위를 잠시 잊게 해줄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도심 속 공동체의 가능성을 말없이 증명해준다.


관악구의 물놀이장은 그렇게, ‘더위를 나누는 행정’의 모범 사례로 여름 내내 주민들과 함께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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