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일리에 볼로잔 루마니아 총리와 양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국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세계국회의장회의 참석을 위한 해외 순방 중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를 방문해 일리에 볼로잔 루마니아 총리, 미르체아 아브루데안 상원의장, 소린 미하이 그린데아누 하원의장을 잇따라 만나 양국 간 전략적 협력과 의회외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양국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우 의장은 국방·방산, 에너지·인프라, 인적·문화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과 국민에 대한 루마니아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먼저 볼로잔 총리를 예방한 우 의장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양국은 최근 방산·에너지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과 루마니아는 모두 민주주의 회복력과 정치적 전환을 경험한 공통점이 있는 만큼, 이번 만남이 의회와 정부 간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궁과 K9 자주포 수출 등으로 방산 분야 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루마니아 군의 주력전차 및 보병전투차량 구매 사업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체르나보더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 수주에 따라 향후 수년간 천 명 이상의 한국 인력이 루마니아에 체류할 예정인 만큼, 교민 안전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볼로잔 총리는 “한국의 지속적인 지지와 지원에 감사드리며, 원전·방산, 항만 분야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의회 차원의 협력도 깊이 있게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진행된 상·하원의장 면담에서도 양국 의회 간 우호 교류와 한반도 평화, 문화 교류에 대한 공감대가 이어졌다. 우 의장은 아브루데안 상원의장에게 “남북 대화와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이에 아브루데안 의장은 “루마니아는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루마니아의 OECD 가입에 대한 지지를 요청받은 우 의장은 “이미 지지를 표명했으며,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데아누 하원의장과의 면담에서는 의회 차원의 교류와 문화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 의장은 “올해 수교 35주년을 맞아 문화행사를 통해 양국 국민 간의 유대가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며 인적·문화 교류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우 의장은 루-한 의원친선협회 로베르트-이오나탄 시기아르터우 회장과의 만남에서도 “양국 모두 지난해 총선을 통해 새로운 의원친선협회를 구성한 만큼, 의회 외교의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루마니아 방문에는 남인순·위성곤·이광희(더불어민주당), 배준영(국민의힘),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을 비롯해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이 동행해 면담에 배석했다.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은 정치·경제·문화·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의지를 확인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실질 강화를 위한 의회 차원의 외교적 기반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