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7월 25일 부산 부경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에 참석해 “해양수산부와 산하기관, 공기업, 출자·출연기관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해수부 이전에 따른 후속 조치와 부산 중심의 균형 발전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를 포함한 관련 국가기관들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미 신속히 집행 중”이라며 “행정적인 조치뿐 아니라 해사법원 설치나 동남권 투자은행 설립 등도 최대한 시간을 줄여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보겠다”며 지역 주도의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이 대통령의 세 번째 지방 순회 간담회로, 앞서 지난달 25일 광주, 이달 4일 대전에서 같은 형식의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부산 간담회에는 전재수 해수부 장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해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중요성을 강하게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일극 체제, 집중화 전략, 불균형 성장 전략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며 “균형 발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원 배분과 정책 결정에서 지방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고, 실질적인 우대 전략을 시행해야만 진정한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며 “지방이 중심이 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발전 전략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부울경은 항만물류 중심지로서의 강점을 가지고 있고, 북극항로의 활성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산이 국제 물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며 “지금도 빠른 것이 아니고 이미 늦은 상황인 만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충청권 메가시티, 부울경 메가시티 등 지역의 광역화를 통해 사회·경제적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 중이며, 호남은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발전 모델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대통령과 시민이 직접 소통하며 지역 현안과 국가 발전 전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해수부 이전과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 등 부산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국정 현안이 논의되면서, 향후 정부의 지역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포함한 행정기관 재배치, 지역 공공기관 설립 등을 통해 지역 불균형 해소와 지방자치 강화를 목표로 하는 ‘지방시대’ 구상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속적인 지방 방문과 타운홀미팅은 이 같은 전략의 실천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