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영
인천시의회 이용창 위원장이 장애인 교원 근무환경개선 간담회에 참가한 모습 (사진: 경기도의회)
[한국의정신문 장선영 기자]
장애를 가진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인천광역시의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용창 위원장(국민의힘, 서구2)은 최근 ‘장애인 교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의 실질적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월 이용창 위원장이 대표 발의해 통과된 『인천광역시교육청 장애인 교원 편의 지원 조례』의 실효적 실행을 위한 후속 조치로 마련되었다. 해당 조례는 장애인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물리적·심리적 제약을 완화하고, 교육기회의 형평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발판으로 평가받고 있다.
간담회에는 이용창 위원장을 비롯해 인천시교육청 손철수 중등교육과장, 중등인사팀장, 담당 주무관 등 교육청 관계자들과 현장 교사인 미추홀학교 최별 교사를 포함한 장애인 교원 7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교단에서의 구체적인 어려움과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 체계를 중심으로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며 개선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장애인 교원들은 ▲학교시설 내 편의시설의 실질적 확충 ▲수업 및 행정업무를 보조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지원 체계 마련 ▲장애인 교원 전담 지원관 지정 등을 주요 과제로 제안했다. 이들은 단순히 동정이나 예외가 아닌, 동등한 교육권 실현을 위한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실에 맞는 지원이 곧 교육의 질과 직결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미추홀학교의 최별 교사는 “장애가 있다고 해서 교육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과 시선이 학생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며, “시교육청이 능력 있는 장애 교원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손철수 중등교육과장은 “현실적으로 교육청의 인력과 예산이 제한되어 있지만, 오늘 간담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들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교육부에서도 장애인교원지원센터 설립을 준비 중인 만큼, 향후에는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창 위원장은 “조례 제정은 출발일 뿐이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진정한 의미의 의정활동”이라며, “시교육청은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항목부터 조속히 검토하고, 후속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를 단발성 소통에 그치지 않고, 정례적인 소통 채널로 발전시켜 장애인 교원의 어려움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장애를 안고서도 묵묵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러분의 모습 자체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가장 생생한 교육”이라며, “그 헌신이 제대로 평가받고 뒷받침받을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이번 간담회에서 수렴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후속 과제를 정리하고, 시교육청과의 협의체 구성을 통해 실행계획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장애인 교원을 포함한 모든 교원이 차별 없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장애를 이유로 교단에서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교육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려는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는 실천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장애를 넘어 진심으로 학생을 만나는 교사의 땀과 헌신이, 교육현장에서 차별 없이 존중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