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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이끄는 讀한 리더] 현장을 걷고, 책에서 묻다 – 강북구의 생활정치를 일군 노윤상 의원
  • 기사등록 2025-07-23 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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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의회 노윤상 대표의원. 사진=강북구의회, 이미지제작=미리캔버스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서울시 강북구의회 국민의힘 노윤상 대표의원(삼양동·송천동·삼각산동)은 늘 ‘현장’에 있다. 새벽 폭우에 무너진 담장을 보수하기 위해 직접 비닐을 들고 달려가고, 무더위 속 어르신 쉼터가 실효를 거두지 못할까 끊임없이 점검한다. 정비가 필요한 도로, 활용 방안을 찾는 유휴 공간, 예산 사용의 투명성—노윤상 의원의 정치 철학은 한결같다. “정치는 거창한 구호보다도,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가까이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믿음이다.



주민의 곁에서, 예산의 투명성을 설계하다


2025년 4월, 노윤상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강북구 행사 예산 공개에 관한 조례안』이 강북구의회 제282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조례는 강북구가 주최·주관하거나 보조·출연하는 행사 가운데 총 예산이 3천만 원 이상일 경우, 행사 예산 전반을 사전에 주민에게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최초의 제도적 장치이다.


조례안의 핵심은 단순한 정보 공개를 넘어, 주민이 ‘어디에’, ‘얼마가’, ‘왜’ 쓰였는지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적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특히 행사 홍보물에는 총 예산 규모뿐 아니라 국비·시비 포함 여부 및 그 비율까지 표기하도록 명시해, 예산의 흐름을 주민들이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예산 집행 과정을 주민 중심의 행정으로 전환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정보는 구청 홈페이지나 각종 행사 홍보물(전단, 리플릿, 포스터, 현수막, 책자, 온라인 정보통신망 등)을 통해 전달되며, 시각 정보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표기 글씨 크기, 색상, 위치까지도 조례에 규정되어 있다. 노 의원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도 읽을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진짜 투명성은 ‘읽히는 공개’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조례는 2026년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며, ‘예산도 주민의 것’이라는 인식을 행정 전반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강북구를 시작으로 서울시 타 자치구로 확산될 경우, 기초 지방정부 차원의 재정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윤상 의원은 조례 통과 이후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모든 행정은 설명 가능해야 하며, 그 설명의 주체는 공무원이 아닌 구민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주민의 눈높이에서 설명할 수 있는 행정’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는 단순한 정책이 아닌, 주민의 권리를 행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정치 철학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생활 정치


노윤상 의원의 이름이 주민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유는 그의 ‘작은 민원’에도 예외 없이 응답하는 태도 때문이다. 현장을 직접 찾고, 민원을 듣고, 그 자리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함께 찾는 그의 방식은 단발성 퍼포먼스가 아닌 ‘지속 가능한 응답 정치’의 실천이다.


삼각산동 두산아파트 앞 도로 정비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과의 소통에 불편함이 없도록 당부하는 모습은 그저 의례적인 일정이 아니라,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려는 생활 정치인의 일상 그 자체였다.


특히 어르신들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할 수 있도록 실내 파크골프장 설치를 제안하고, 서울시 보조금 1억2천만 원을 확보해 강북종합체육센터에 3타석 규모의 실내 시설을 유치한 사례는, 단순한 제안에서 그치지 않고 계획-협의-예산 확보-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한 실행형 정치의 대표적 사례다. 이는 어르신 건강 증진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의 활력 회복이라는 다층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또한 솔샘로40길 일대의 도로 재포장 공사 추진, 삼양동 폭우로 인한 담장 붕괴 사고 현장 긴급 점검 및 임시복구 조치 등은 그가 ‘위기 상황’에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앞장서는 리더임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특히 담장 붕괴 사고 당시에는 이른 아침부터 직접 현장을 찾고, 집행부 직원들과 함께 비닐을 씌우며 2차 피해 예방에 나섰다. 이는 ‘현장 우선, 주민 중심’이라는 그의 정치 철학이 구호가 아니라 실천임을 입증한 사례였다.


노윤상 의원의 생활 정치는 크고 거창한 프로젝트보다, 주민의 하루하루에 닿는 사소한 문제를 놓치지 않고 해결하려는 집요함과 성실함에서 출발한다. 그는 말한다. “민원은 불만이 아니라, 지역을 살리는 신호입니다.” 이 한마디에 그의 정치가 어디에 닿아 있는지가 분명히 드러난다. ‘작지만 확실한 변화’가 누적될 때, 지역은 더 나아진다는 신념이 오늘도 그의 발걸음을 현장으로 이끈다.


밤새 내린 폭우로 담장이 무너진 삼양동으로 달려가 주민 안전을 위해 임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북구의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가 정치를 시작하며 읽은 책


노윤상 의원은 의정 활동을 시작하면서 다시 펼쳐 든 한 권의 책이 있었다. 바로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다. 그는 이 책이 “정치가 향해야 할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 나침반 같은 책”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왜 살아가는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자주 곁에 있는 타인의 고통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정치라는 영역도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사랑과 연민,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다. 그 안에는 사람이 진정으로 살아가는 이유는 서로를 돌보고 함께 존재할 때 의미가 생긴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노 의원은 이 작품에서 정치인의 역할도 다시 정의했다. 사람을 규정하는 수치나 통계가 아니라, 고통받는 존재의 목소리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가가 진짜 정치의 출발이라고 그는 믿는다.


그는 “정치는 숫자와 정책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삶을 ‘보려고 노력하는 태도’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 태도가 없다면 아무리 정책이 그럴듯해 보여도 결국 주민과 멀어지게 되죠.”라며 주민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했다. 


의정보고서나 실적보다도, 사람의 체온과 감정을 중심에 두는 정치. 그가 정의하는 정치는 '사람의 마음을 기억하는 일'이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지금도 그 마음속에 살아 있는 질문이자 원칙이다.


“주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묻고, 왜 그런 목소리가 나오는지 귀 기울이며,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이 세 가지 질문이 정치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노윤상 의원은 오늘도 그 질문을 품고,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정치를 실천하고 있다.



지금 추천하고 싶은 책 – 『아비투스의 힘』


의정 활동이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들며, 노윤상 의원은 정치와 일상, 삶과 제도의 결이 닮아 있다는 것을 더욱 실감한다고 말한다. 최근 그가 곁에 두고 자주 펼쳐보는 책은 도리스 메르틴의 『아비투스의 힘』이다. 이 책은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아비투스(Habitus)’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익히고 반복하는 습관과 무의식적인 태도가 어떻게 사회 구조와 행동 양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우리의 행동 패턴과 무의식 속 태도는 생각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집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예요. 정치인이 어떤 가치와 태도에 익숙한가에 따라 정책의 방향이 달라지고, 주민과의 소통 방식도 달라지게 되죠.”


노 의원은 이 책을 통해 의회 내에서 반복되는 ‘익숙한 방식’과 ‘당연하게 여겨지는 관행’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정치 조직, 관행화된 행정 프로세스, 주민의 목소리를 대하는 태도—이 모든 것은 무형의 ‘아비투스’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를 바꾸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혁신이나 변화는 이뤄질 수 없다는 통찰에 이르렀다.


“지역 정치도 결국 작은 문화의 축적입니다. 어떤 문화가 반복되고, 어떤 가치가 우선되느냐에 따라 지역의 방향성이 정해지죠. 그렇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해서는 제도보다 먼저, 그 제도를 다루는 ‘사람들의 인식과 습관’을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윤상 의원이 『아비투스의 힘』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히 자기계발이나 행동 심리학 차원이 아니라, 지역 사회를 바라보는 정치인의 자세를 다시 훈련하는 도구로서의 의미 때문이다. 행정 문서보다도 오래 남는 건 태도이고, 법안보다도 깊이 스며드는 건 반복된 관행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그는 이 책을 자주 곱씹는다고 말한다.


“정치를 바꾸고 싶다면, 말과 법보다 먼저 정치인이 몸에 익힌 습관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짜 변화의 시작이니까요.”


노윤상 의원의 추천 책 속에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자기 성찰과 변화 의지가 담겨 있다.


노윤상 대표가 가까이에 두고 읽는다는 책,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추천하고 싶은 책, 도리스 메르틴의 『아비투스의 힘』


앞으로의 계획 – '강북의 숨은 목소리'를 더 많이 듣는 정치


노윤상 의원은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 둘째, 실질적인 복지 인프라 확대. 셋째, 정보 접근성과 예산 투명성 강화. 이 세 가지는 모두 주민의 삶과 직접 연결된 과제이자, 지금까지의 생활정치를 한층 더 심화시키는 방향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고령화 사회를 앞둔 강북구의 특수성을 감안해 어르신 복지와 이동권 보장, 생활 체육 시설의 확대와 내실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실내 파크골프장 조성처럼 일상에 밀착된 복지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며, 세대 간 소통을 유도하는 공간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또한 예산 공개 조례의 시행을 앞두고, 주민들이 제도를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정치는 민원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설계하고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노윤상 의원의 눈은 여전히 주민 쪽을 향하고 있다. 늘 구청 앞을 지나가는 길, 그가 멈추는 곳은 아스팔트 균열이 있는 골목이거나, 임시 거처로 옮겨진 어르신이 머문 마을회관이다.


그의 정치가 특별한 이유는 ‘책을 읽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현장을 걷는 태도’로 정책을 설계하기 때문이다. 강북의 변화는 늘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묵직하게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북의 숨은 목소리’를 들으려는 한 사람의 정치인이 있다.


주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점검하러 현장에 다니는 노윤상 의원. 사진=강북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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