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증평군의회 연제광 의원. 증평군의회 사진제공, 미리캔버스 이미지 제작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정치는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일상의 불편함에 귀 기울이고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군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현장을 누비는 이가 있다. 민생경제 회복, 친환경 교통 인프라 조성, 교육 사각지대 해소 등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통해 지역을 변화시키고 있는 연제광 증평군의회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연제광 의원의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은 한마디로 ‘현장 중심의 실효적 의정’이라 요약할 수 있다.
그가 대표 발의한 『증평군 민생안정지원금 지원 조례안』은 지속된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한시적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군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으로 실질적 변화를 도모한 것이다.
또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 전부개정안』을 통해 자전거 주차장, 수리센터, 교육장 설치 등 친환경 교통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재정비하며,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기반을 다지는 데도 힘을 쏟았다. 그는 자전거를 단지 이동수단이 아닌, “건강한 생활습관이자 지역의 기후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바라보며 의정의 지평을 넓혔다.
이밖에도 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 조례를 마련하고, 청주축협 가축시장 이전 문제와 지역 초등학교 신설 등의 현안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적극 제기하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실천형 의원'의 면모를 보여줬다.
증평군민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지역주민 복리증진을 위해 구성된 '환경기초시설 현지조사 특별위원회'가 관내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현장조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증평군의회 의원들(연제광 의원은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증평군의회
연제광 의원의 정치 철학은 ‘질문에서 출발하는 변화’다. 그는 정치를 “군민의 질문에 대한 끊임없는 응답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정책은 거대한 설계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버스 정류장에 그늘막이 왜 없는지, 자전거를 탈 때 아이가 왜 위험한지를 묻는, 작고 일상적인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는 복잡한 거시 정책보다 생활 속 불편함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먼저 반응하는 것을 정치의 첫 걸음이라 여긴다. 이는 실제로 그가 대표 발의한 조례안 하나하나에서 드러난다. 장애인 평생교육 조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 민생안정지원금 조례 등은 모두 군민이 체감하는 현실과 ‘지금 당장 필요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 탄생한 결과다.
그의 인생관과 정치적 감수성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인간 존재의 작음은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미미함 속에서 무한한 책임과 연결성을 자각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지구라는 우주의 한 점에서 각자의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은, 곧 정치가 개인의 삶을 외면할 수 없다는 윤리로 이어진다.
“우리는 모두 거대한 우주의 일부입니다. 그렇다면 정치도 우주처럼 정교하고 겸허하게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정책이라는 별에 닿을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에게 의정은 단지 법과 제도를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연결과 책임의 정신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크고 복잡한 담론보다 작고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해 그것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응답하는 것—그것이 연제광 의원이 지향하는 정치다.
연제광 의원이 최근 주변에 자주 권하는 책은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이다. 디지털 피로와 정보 과잉의 시대, 눈앞의 것에만 반응하고 본질을 놓치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에 집중해야 하고,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되물어야 할 시점이라는 그의 문제의식이 이 책과 맞닿아 있다.
연 의원은 “정책도 결국은 집중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단발성 이벤트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근원을 끝까지 추적하고 대안을 숙성시킬 수 있는 ‘깊이 있는 집중력’이 필수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행정·교육·언론·정치 등 공공 영역일수록 ‘깊은 사고와 긴 호흡’이 필요한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 능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한다.
“행정도, 의정도 결국은 집중의 예술입니다. 군민의 요구, 변화의 흐름, 보이지 않는 신호들에 얼마나 섬세하게 집중하느냐가 그 결과를 가릅니다.”
그는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닌,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깊이 있게 바라보는 힘’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한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그에게 단지 ‘디지털 디톡스’를 말하는 책이 아니다. 무너진 공동체, 해체되는 일상, 목적을 잃은 사회가 회복해야 할 ‘인간다운 집중력’에 대한 성찰의 출발점이다. 연 의원은 이 책을 통해 정치를 넘어 교육, 기업,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주의 깊은 일상’이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은 것을 하면서도 아무것도 깊이 있게 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멈춰 서서,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를 다시 질문해야 합니다.”
연제광 의원의 의회 활동에 영향을 미친 책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추천하고 싶은 책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앞으로의 의정 활동에 대해 연제광 의원은 “정치는 행정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일이며, 지역은 시대의 거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바라보는 정치는 단지 지역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고유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시대의 흐름과 연결해 나가는 긴 호흡의 실천이다.
“증평이 가진 지역 자산, 특히 먹거리, 생태, 교육 인프라를 지역만의 브랜드로 키워내고 싶습니다. 단기적 처방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증평다움’을 지켜내고 확장하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그는 지역 정체성을 단단히 붙들되, 이를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에 응답하고자 한다. 증평군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증평 특화먹거리 연구회’ 활동을 통해 충남 예산시장과 같은 성공적인 로컬푸드 관광지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증평의 먹거리를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체험과 이야기, 공동체성을 담은 ‘문화적 콘텐츠’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그는 지역의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장애인·고령층·청년 등 사회적 약자가 행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보편적 복지 위에 개별적 필요를 놓치지 않는 섬세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복지정책을 ‘시혜’가 아닌 ‘권리’로 바라보며, 모든 군민이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기후위기, 인구감소, 공동체 해체 등 지방이 마주한 복합적 위기 속에서, 연 의원은 ‘지역에서 답을 찾는 정치’가야말로 국가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 믿는다. 작은 도시의 조례 한 줄이 더 나은 사회로 가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오늘도 그가 변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증평군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증평 특화먹거리 연구회’ 활동을 통해 충남 예산시장과 같은 성공적인 로컬푸드 관광지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증평의 먹거리를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체험과 이야기, 공동체성을 담은 ‘문화적 콘텐츠’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증평군의회
연제광 의원의 의정은 드러내기보다 묻히는 쪽을 택한다. 포장보다 본질, 말보다 실천을 추구하는 그는 정치란 “거대한 기획이 아니라, 끊임없는 응답의 연속”이라고 믿는다. 책상 위 설계도보다 주민의 한숨에 더 귀 기울이는 태도, 현장의 먼지 속에서 방향을 찾는 의지, 그것이 그의 정치의 출발점이다.
그는 수많은 군민의 삶이 스쳐 지나가는 골목과 장터, 버스정류장, 마을회관에서 질문을 듣고, 그것에 답하기 위해 법안을 만들고 조례를 고친다. 마이크보다는 메모장을, 연설보다는 발품을 선택하는 정치. 연 의원의 의정은 그래서 조용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오늘도 그는 거창한 약속 대신 작지만 단단한 변화를 선택한다. 이름을 앞세우지 않아도, 얼굴이 부각되지 않아도, 군민의 삶 한 구석이 조금 더 나아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연제광 의원은 오늘도 '정치'라는 단어에 '사람'이라는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여전히 ‘군민’이라는 이름에서 시작되고 있다.
거창한 약속 대신 작지만 단단한 변화를 선택하는 증평군의회 연제광 의원. 사진=증평군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