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당선소감을 듣고 박수치는 최호정 의장과 청소년시의원들. 사진=서울시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서울시 청소년들이 직접 시의원이 되어 의정활동을 체험하는 제3대 서울특별시의회 청소년의회가 7월 19일 개원했다. 서울특별시의회(의장 최호정)는 이날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청소년의회 개원식을 열고, 서울시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선출된 청소년 시의원 80명에게 의정 체험의 문을 열었다.
청소년의회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실제 지방의회와 유사한 구조로 정당 구성, 상임위원회 활동, 조례안 발의 및 본회의 의결까지 경험할 수 있는 의회 민주주의 실전 교실이다.
서울시의회는 “십대의 눈으로 십대의 문제를 고민하고, 십대다운 해법을 조례에 담아내는 것이 이번 청소년의회의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개원식에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형재, 박칠성, 우형찬, 이민석, 이종배 의원 등 다수의 시의원이 참석해 청소년 시의원들을 격려했다.
제3대 청소년의회는 80명의 청소년 시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는 2023년 제1대 41명, 2024년 제2대 58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로, 청소년들의 참여 확대와 의정 체험의 저변 확대를 의미한다. 청소년 시의원은 지난 6월 27일 온라인 사전투표와 28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현장투표를 통해 선출됐다.
이들은 청소년 시의원 연수, 정당 구성, 상임위원회 활동, 서울시의원과의 간담회, 조례안 본회의 의결 등 총 5개월간 실제 의회 운영 방식과 유사한 일정을 체험할 예정이다. 특히 단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의 제안을 실제 조례로 연결하는 정책 연계 방식이 돋보인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활동한 제2대 청소년의회의 제안 중 4건의 조례를 실제 본회의에서 가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표적으로 「서울특별시교육청 진로교육 활성화조례 일부개정조례」,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 「서울특별시 도시공원 조례 일부개정조례」, 「서울특별시 비인기 스포츠 종목 활성화 및 청소년 유망주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이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제3대 청소년의회가 발의한 조례안과 정책 제안은 각 상임위원회와 시의원들에게 공유되어 실제 의정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는 이를 통해 청소년이 사회와 정책 형성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최호정 의장은 개원식에서 “앞으로 5개월 동안 청소년의회 안에서 스스로 문제를 찾고 고민하며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지방자치의 핵심 축인 지방의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미래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체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특별시의회는 향후에도 청소년의 참여 확대를 위해 청소년의회 운영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며, 청소년 정책이 단순한 교육 콘텐츠가 아닌 실질적 입법과 정책 결정의 시작점이 되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 청소년의회는 지방의회와 사회를 연결하는 ‘미래 의정의 모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청소년 중심의 정책 결정 문화 정착을 위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