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수칙 홍보자료.(자료=질병관리청)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질병관리청은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등 풍수해 관련 감염병 발생 위험이 커졌다며 국민과 지자체에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와 신속한 대응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7월 18일, 호우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지자체에 감염병 예방을 위한 홍보와 함께 발생 감시체계 강화, 매개체 방제를 요청했다. 특히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정화조 역류, 급수시설 오염 등으로 인해 세균과 바이러스가 쉽게 확산될 수 있어 사전 예방과 조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병은 침수된 지역의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 손 씻기 미흡 등으로 쉽게 전파될 수 있으며, 대표적인 풍수해 관련 감염병으로는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 A형 간염, 레지오넬라증, 노로바이러스, 살모넬라, 쯔쯔가무시증, 말라리아 등이 있다.
특히 다수의 이재민이 모여 생활하는 임시주거시설이나 구호소 등에서는 설사, 구토 등 증상이 있는 환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집단감염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더욱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모기 등 매개체에 의한 감염병 확산 위험도 커지고 있다. 고온다습한 기후와 더불어 호우로 생긴 고인 물이 모기의 산란지가 되기 쉬워 일본뇌염, 말라리아 같은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침수지역 및 주택가 주변을 중심으로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고인 물 제거와 배수 정비 등을 즉각 실시할 필요가 있다.
침수된 가옥이나 시설물은 철저한 건조와 환기를 통해 곰팡이 등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발생을 예방해야 하며, 모든 작업 시에는 장갑과 장화를 착용하고 세척 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으로는 ▲익힌 음식 섭취 ▲끓인 물 마시기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 ▲벌레 물림 방지를 위한 긴 옷 착용 ▲고인 물 제거 등이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감염병은 풍수해 이후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협”이라며 “이재민 안전과 건강 보호를 위해 임시거주시설 위생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수질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지역별 맞춤 대응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감염병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응급 대응체계도 가동 중이다. 질병청은 “작은 위생수칙 하나가 감염병 확산을 막는 큰 힘이 된다”며 국민과 지자체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