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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ON] 내년 7월, 부산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확정 - 한국, 의장국으로 첫 개최… 문화외교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전환점 기대
  • 기사등록 2025-07-16 17: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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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현장. 사진=국가유산청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2026년 7월, 대한민국 부산이 전 세계 문화유산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는 국제무대가 된다. 우리나라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개최국으로 공식 선정되며, 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 한국으로서는 처음으로 해당 회의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7월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차기 개최지가 부산으로 결정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 6월 30일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에 공식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외교부와 국회, 부산광역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개최국으로서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국제행사 유치가 아닌, 대한민국이 세계문화유산 보호의 국제적 논의의 중심에서 실질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개최국은 회의 기간 중 의장국으로서 회의 운영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세계유산 등재 심의, 보존·관리 기준 설정, 국제협력 방향 설정 등의 중요한 결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1972)’에 따라 매년 개최되며, 21개 회원국이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 관리 상태 점검, 위기유산 목록 지정 등의 사안을 심의·결정하는 유네스코 산하 최고 의결기구다. 우리나라는 1988년 이 협약에 가입한 이후, 2023~2027년 임기의 제4기 위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내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회의는 약 3,000여 명에 달하는 전 세계 문화유산 전문가, 정부대표단, 국제기구 인사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회의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이목이 부산과 대한민국에 집중될 전망이다.


부산광역시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국제 경쟁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유산보존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이번 유치에 적극 나섰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유네스코 위원회 유치는 세계도시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도 이번 결정에 대해 깊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것은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특히 올해는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등 대표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더욱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세계유산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적 자산이다. 기후변화, 도시화, 전쟁과 분쟁 등 다양한 위협 속에서 지속가능한 보존 전략이 절실하다”며, “대한민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문화유산 보존의 국제적 협력에 앞장서고, 글로벌 문화 강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국제협력은 더 이상 문화계만의 의제가 아니다. 도시개발과 환경정책, 지방정부의 유산관리 능력, 국회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 등 다층적인 거버넌스가 요구된다. 이번 유네스코 위원회 개최는 대한민국의 문화외교는 물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협력해 세계적 의제를 주도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부산광역시, 전문가단 등과 함께 준비기획단을 구성해 내년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실행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회의에 앞서 우리나라의 세계유산 관리 경험과 사례를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유산보존과 지속가능발전 간의 연계성을 모색하는 특별포럼도 개최할 계획이다.


문화는 국격의 척도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는 한국이 문화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며, ‘보존을 통한 발전’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패러다임 속에서 대한민국이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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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16 17: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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