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증평군의회 최명호 의원. 사진=증평군의회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한 사람의 정책이 누군가의 삶을 지탱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정치의 본질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이다. 충북 증평군의회 최명호 의원은 그 믿음을 실천으로 증명해나가는 대표적인 생활 밀착형 정치인이다.
의회 회의장에서부터 지역 상점가, 복지 현장, 위기가정 상담창구까지, 그의 발걸음은 늘 군민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 닿아 있다. 보여주기식 행정보다는 지속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제도 정비를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
최근에는 『증평군 위생업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해 산업건설위원회를 통과시켰다. 위생 취약 업소에 실질적인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로, 위생 수준 향상과 동시에 지역 음식문화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깨끗한 음식 문화는 곧 건강한 지역 경제의 시작입니다.”
최 의원은 위생 수준이 지역 경쟁력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이번 조례안에는 ▲위생업소 지원 기준과 선정 절차, ▲심의위원회 구성과 역할, ▲지원 제외 및 중지 요건 등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을 정교하게 제도화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 의원은 ‘보이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에도 주목한다. 특히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학업이나 생계를 포기해야 하는 청소년과 청년들, 이른바 ‘가족돌봄 청년’ 문제를 지역 사회 의제로 끌어올렸다.
“청소년과 청년이 간병으로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들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는 5분 자유발언에서 가족돌봄 청년의 실태를 직접 인용하며, 주당 평균 돌봄 시간 21.6시간, 평균 돌봄 기간 46개월, 일반 청년에 비해 7배 이상 높은 우울감 등의 통계를 제시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제도는 있지만 실질적 연결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지원대상 확대와 발굴, 행정 홍보 강화 등의 방안을 집행부에 적극 제안했다. 지역 내 일상돌봄서비스가 단지 명목상의 복지로 남지 않도록, 현장의 온도에 맞춘 실효성 있는 연결체계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더불어, 그는 지역 내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선제적 접근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사회적 고립, 자살 고위험군 증가, 심리적 방치 등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심리적 위기에 대해,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성실하고 꾸준한 정책 활동은 대외적으로도 높이 평가받았다.
최 의원은 2024년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연계 의정정책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방재정의 투명성 제고, 아이돌봄 지원, 조례정비 등 실질적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였다. 보이지 않는 삶에 닿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그의 진심이 제도와 정책의 언어로 구현된 증거였다.
최 의원의 의정활동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보이지 않는 사람을 위한 정치’이다. 행정의 음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고, 작지만 정밀한 정책을 통해 군민 개개인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정치. 이것이 바로 최명호 의원이 지향하는 길이다.
최명호 의원은 2024년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연계 의정정책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증평군의회
최명호 의원의 정치철학은 단순하면서도 단단하다.
“군민의 삶이 좋아지는 정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이 짧은 한 문장 속에는 그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와, 지금도 정치를 계속하는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에게 정치란 거창한 명분이나 이상을 내세우기보다는, 오늘 하루 군민의 삶 속에서 불편을 덜고 기회를 더하는 일이다. 그가 말하는 지방자치는 단지 행정의 하위 조직이 아닌, 일상의 가장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자 생활 속 변화의 실천지다.
“작은 조례 하나라도 누군가의 일상을 지켜낼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정치의 역할입니다.”
이러한 실용적 철학은 그의 모든 의정활동의 방향타가 되어 왔다. 형식보다 실질, 상징보다 실행을 중시하며 그는 조례 한 줄, 정책 한 항목을 신중히 다듬는다. 이는 단지 법조문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에 작은 다리를 놓는 일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의 정치관과 인생관에 큰 영향을 준 책은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이다.
바쁘고 치열한 의정현장 속에서 그는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자주 되새긴다고 말한다.
“감정과 태도를 조절하는 힘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데 깊이 공감했습니다. 의원으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중요한 통찰이죠.
특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설득보다는 공감으로 시작하라는 조언은 매 순간 현장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초선 의원 시절, 그는 지역 민원 한 건을 처리하면서 담당 부서와 군민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한다. 그때 그는 ‘합리적인 해결’이 아닌, ‘공감에서 시작된 대화’가 문제 해결의 열쇠였음을 체감했다. 이 경험은 곧 그의 정치가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정치적 성과는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의정의 길은 때로는 오해를 감수하고, 때로는 느린 진전을 견뎌야 하는 길이다. 그 역시 여러 시행착오와 좌절의 순간을 지나왔다. 하지만 그런 과정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신념을 재정비하며 다시 일어섰다.
그에게 자기관리는 단순한 심리적 평정을 넘어, 군민을 위한 책임정치의 바탕이다.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만이 타인의 삶에 책임질 수 있다는 믿음 아래, 그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내가 내리는 이 결정이, 군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이처럼 그의 정치철학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해, 수많은 현장의 경험을 거쳐, 지금도 끊임없이 다듬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뿌리는 매일의 성찰과 실천 속에서 더 깊어지고 있다.
의정활동에 영향을 준 책이 『자기 관리론』이라면, 최명호 의원이 최근 가장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바로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다.
“질문하는 힘이 정치에도, 삶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는 그 질문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철학자들의 사유를 따라 기차를 타고 여행하듯 읽어나가는 독특한 철학 교양서다. 그 안에서 그는 ‘늦게 배워도 괜찮다’는 용기, 삶의 매 순간을 질문하고 성찰하는 지적 겸허함을 되새긴다.
정치는 늘 빠른 해답을 요구받는 영역이다. 하지만 그는 때로는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문 앞에 머무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당장 해결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안내하는 것’이 진짜 정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그는 현장에서 접하는 문제들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사유의 거리와 여백을 갖는 방식으로 접근하려 한다. “주민의 민원도, 정책의 해법도 ‘질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가? 무엇이 놓쳐졌는가? 어떤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는가?”라는 고민을 습관처럼 되새긴다.
그에게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현장을 더 깊이 이해하는 렌즈이자, 정책의 배경을 풍성하게 하는 내면의 브리핑 시간이다. 책에서 길어낸 통찰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르게 듣게 하고, 복잡한 사회문제를 보다 유연하게 바라보게 해준다.
정치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고, 그 사람의 삶을 바탕으로 제도를 설계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늘 말한다.
“책 속 질문과 타인의 삶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정책의 아이디어가 시작됩니다.”
최 의원의 책장은 철학서, 행정보고서, 정책연구자료가 나란히 꽂혀 있다. 그 속엔 그의 정치가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이유가 담겨 있다.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유를 포기하지 않는 태도. 그것이 그가 독서를 통해 배운 정치의 본질이다.
최명호 의원이 의정활동에 영향을 미친 책으로 데일 키네기의 『자기 관리론』과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 또 하나의 전환점 앞에 서 있다. 행정의 크기가 작다고 해서, 정치의 울림까지 작아질 필요는 없다. 작은 군정이라도 그 안에 담긴 진심과 방향이 분명하다면, 지역사회에 길고 깊은 물결을 만들 수 있다. 최명호 의원은 바로 그런 정치를 꿈꾸고 실천하고 있다.
최근 그는 ‘증평 특화먹거리 연구회’ 활동을 통해 충남 예산시장을 방문했다. 100년 전통의 장터가 연간 300만 명의 발길을 끄는 지역경제의 심장으로 성장한 과정을 직접 살펴보았다. 장터국밥, 애플파이, 사과샌드—그저 먹을거리였던 것이 지역의 얼굴이자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보며, 그는 증평만의 고유한 가능성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지역 특산물은 단지 상품이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계절, 이야기가 깃든 결과물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증평만의 콘텐츠이자 미래입니다.”
그가 준비하는 로컬 먹거리의 자원화는 단순한 경제 활성화가 아니다. 농촌과 도시, 생산자와 소비자, 전통과 현재를 잇는 회복의 고리를 만들겠다는 시도다.
하지만 그의 의정 활동은 이처럼 ‘잘 보이는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 행정의 손이 닿기 어려운 곳에 더욱 오래 머문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군민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조례를 꾸준히 발굴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놓치지 않기 위한 제도적 안전망 구축에 주력하겠습니다.”
그의 계획은 ‘새로운 일’을 만드는 데만 있지 않다. 이미 존재하지만 잘 작동하지 않거나, 도달하지 못하는 정책들을 다시 손보고, 재설계하고, 따뜻하게 연결하는 것. 그가 생각하는 의정의 본질은 그리 크지 않지만, 그만큼 단단하고 실질적이다.
정치의 언어는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것은 그 말이 현장의 언어로 번역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이 한 사람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꿔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최명호 의원의 정치가 조용히 그러나 끈질기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정치는 사람을 향할 때, 비로소 말이 아니라 변화가 된다.”
그리고 그는 그 변화의 씨앗을, 증평 곳곳의 삶 속에 조용히 심어가고 있다.
최명호 의원(사진 왼쪽) 외 증평군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증평 특화먹거리 연구회'가 지역 특화먹거리 자원 비교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충남 예산시장으로 선진지 견학을 실시했다. 사진=증평군의회
“하루의 시작과 끝을 부모의 돌봄으로 채우는 청년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정치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저는 그 일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최명호 의원은 말보다 먼저 듣는 정치인이다. 보여주기보다 움직이는 사람이다. 누군가가 외면했던 문제에 고개를 돌리고, 누구도 질문하지 않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그의 정치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크게 외치지 않아도, 조용히 스며드는 변화가 있다. 그것은 단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에서 출발한다. 눈에 띄지 않는 정책 하나, 언뜻 사소해 보이는 조례 한 줄이 어떤 청년에게는 희망의 이름이 되고, 어떤 가족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는 여전히 묻는다.
“지금 이 정책이, 지금 이 조례가 정말 그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
그 질문을 멈추지 않는 한, 최명호 의원의 정치는 끝나지 않는다.
작지만 단단한 신념. 그것이 최명호 의원의 정치이고, 우리가 기대해야 할 지방의정의 본질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곳은 반드시 달라진다. 그리고 최명호 의원은 오늘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군민의 삶이라는 가장 소중한 현장에.
군가가 외면했던 문제에 고개를 돌리고, 누구도 질문하지 않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증평군의회 최명호 의원. 사진=증평군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