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연천군의회 박영철 부의장. 사진=연천군의회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정치는 누가 더 많이 말하느냐보다, 누가 더 오래 경청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한 사람의 정치인이 지역 사회에 남기는 흔적은 단순한 의정 기록이나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그 사람의 ‘말의 무게’와 ‘침묵의 결’이 지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왔는지, 그 진심과 일관성이 때로는 조용한 울림으로 오래도록 남는다.
연천군의회 박영철 부의장은 그런 정치인이다. 과장된 언변보다 담백한 실천을, 단기적 인기보다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좇아온 그는, 연천이라는 숲을 정성껏 가꾸는 조용한 정원사처럼 오늘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영철 부의장의 의정 활동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실용과 실천의 정치’다. 단순한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기반한 구체적 해법과 정책적 실행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그의 정치적 특징이다.
2025년 6월 제294회 정례회에서는 ‘미산면 동이리 체류형 야간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관광 생태계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임진강 주상절리 관광센터를 중심으로 야경 조망대, 미디어아트 설치, 야간 트레킹 코스 조성 등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단기 관광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북 군산, 강원 정선 등 유사 지역의 성공사례를 언급하며 벤치마킹 기반의 실천 전략을 제안한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와 같은 접근은 박 부의장의 정책 기조가 단순한 구상에 머물지 않고, 자료 분석과 타 지자체 비교를 기반으로 설계된 실행 가능성 높은 대안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한, 3월 제292회 임시회에서는 연천군의 재정 운용 구조에 대한 분석과 개선안을 내놓으며 실무형 리더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는 최근 5년간 세입·세출 결산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연 평균 예산의 약 21.7%에 달하는 결산 잉여금 발생 문제를 지적하고, 그 원인으로 과대 추계, 불용액 증가, 정책 계획과 예산 집행 간 괴리를 꼽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는 다음과 같은 5단계 실천안을 제시했다.
△‘잉여금 최소화 연구모임’ 구성 및 정례화 △순세계잉여금 활용 방안 마련 및 예비비 구조 재정비 △타 지자체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한 적용 가능한 모델 도입 △세입 추계 정밀화 체계 구축 △2025년도 제1회 추경 예산 반영 및 제도화 노력
이는 예산 운영을 단순한 회계 행위가 아닌 정책 효과의 사전·사후 평가와 밀접하게 연결된 정치적 과정으로 바라보는 그의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지역 언론과 동료 의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영철 부의장의 이러한 행보는, 단지 문제를 지적하는 의원이 아닌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실천형 정치인임을 보여준다. 특히 “정치의 말이 아니라 결과로 말하고 싶다”는 그의 평소 소신처럼, 현장을 이해하고 시스템을 고민하는 정교한 리더십이 지금의 연천을 설계하고 있는 셈이다.
박영철 부의장은 환경을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정책과 제도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해야 할 책무로 받아들인다. 그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지방정부의 역할을 무겁게 인식하며, 생활 속 작은 실천에서부터 지속가능한 행정의 기반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2025년 2월 본회의에서 통과된 두 건의 조례 제정이다.
하나는 「연천군 현수막의 친환경 소재 사용 촉진 및 재활용 활성화 조례안」이며, 다른 하나는 「연천군 불용의약품 등의 관리 조례안」이다.
현수막 조례는 기존의 현수막이 폐기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재활용이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우선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현수막부터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사용 후 현수막을 수거해 장바구니나 생활용품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체계를 도입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한 소재 변경이 아닌, 지역 차원의 순환경제 모델을 실험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불용의약품 조례는 가정 내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이 잘못 배출되거나 오·남용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박 부의장은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와 지정 약국에 불용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회수·처리하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환경오염 예방과 군민 건강 증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조례는 특히 군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정책이라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두 조례 모두 박 부의장의 정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거창한 슬로건보다 생활 현장 속 문제에 집중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도화함으로써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것, 그것이 그가 추구하는 ‘생활 밀착형 조례정치’다.
박 부의장은 행정의 지속가능성이란 단순한 환경 보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가 지금의 군민들처럼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는다. 이 같은 그의 철학은 조례 하나, 정책 하나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박영철 부의장은 종종 자연에서 사람 사는 법을 배운다고 말한다.
그가 즐겨 인용하는 개념인 ‘수관기피(樹冠忌避)’는 그의 정치철학을 함축하는 하나의 상징이기도 하다.
수관기피란 숲속 나무들이 자라면서도 서로의 가지가 겹치지 않도록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자연현상이다. 겉보기엔 경쟁처럼 보일 수 있는 나무들 사이에 생긴 그 틈은, 실은 햇빛이 땅까지 고르게 퍼지게 하여 작은 풀과 식물까지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생명의 통로다. 나무들이 간격을 유지했기에 숲 전체는 조화를 이루고, 그 안에서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박 부의장은 이 원리를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통찰로 확장한다. 공존은 무조건 가까이 붙어 있는 것에서 비롯되지 않으며, 서로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관계가 진정한 상생이라고 말한다.
그는 말한다.
“공존은 적절한 거리에서 시작됩니다. 존중 없는 가까움은 오히려 갈등을 낳고, 무관심한 거리는 단절을 부릅니다. 그 사이 어디쯤, 서로의 자리를 지켜주면서 함께 자라는 그 거리가 필요합니다.”
박 부의장은 이 철학을 바탕으로, 상생을 ‘서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길’, 협치를 ‘다양한 의견이 모여 공동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 소통을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마음을 잇는 대화’라고 정의한다.
그는 이 세 가지 가치가 단지 선언적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며, 실제 정책과 제도, 행정 과정에 구조적으로 스며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곧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의 조건이자,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적 기반이라는 것이다.
박영철 부의장이 말하는 정치는,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가려 애쓰기보다는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 채 함께 나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가 걸어온 길처럼, 그가 꿈꾸는 연천도 결국 그런 ‘간격의 숲’ 위에 세워진 공존의 공동체일 것이다.
박영철 부의장이 말과 정책으로 드러내는 리더십은 결코 즉흥적인 것이 아니다.
그의 정치적 내면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사유와 독서에서 비롯된 철학 위에 서 있다. 그는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책을 읽으며, 지속가능한 행정의 방향성과 인간 중심 정치의 원칙을 점검하고 되새긴다.
그가 깊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책은 밥 버그와 존 데이비드 만의 『기버1: 위대하고 엄청난 성공에 이르는 5가지 법칙』이다.
이 책은 “주는 사람이 진짜 리더다”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통해, 리더십의 본질은 영향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내어주는 것임을 강조한다. 박 부의장은 이 책을 통해 정치도 마찬가지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내가 드러나는 정치보다, 지역이 빛나는 정치가 진짜다.”
그는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라 군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정책 하나하나가 군민의 삶을 중심에 놓고 설계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웠다. 박 부의장의 독서는 단지 감동을 받는 데서 멈추지 않고, 정치적 실천과 연결되는 전략적 사고로 이어진다.
그가 추천한 또 다른 책,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은 바로 그 실천의 도구 상자와 같다. 이 책은 세계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인물들의 61가지 전략을 소개하며, 복잡하고 제한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실제적인 도구로 풀어낸다.
박 부의장은 특히 “제약된 환경에서 창의적인 해결책을 만드는 훈련”이라는 구절에 공감한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현실은 인력, 예산, 제도 등에서 수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그는 오히려 이러한 제약이 더 창의적인 정책을 설계하게 만드는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은 그에게 ‘포기하지 않는 행정’의 감각과, 작은 혁신이 쌓여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책이다.
결국 박영철 부의장에게 독서란, 생각을 다지고 방향을 정하는 조용한 나침반이다. 그는 책을 통해 길을 묻고, 군민의 삶에서 해답을 찾으며, 늘 다시 돌아와 자신이 가야 할 정치의 본질을 되묻는다.
그의 정치가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이유는, 늘 마음속에 이 두 가지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 책의 지혜와 군민의 목소리.
박영철 의원의 인생책 밥 버그와 존 데이비드 만의 『기버1: 위대하고 엄청난 성공에 이르는 5가지 법칙』과 추천책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
이러한 박영철 부의장의 조용한 실천은 외부에서도 분명한 평가를 받았다.
2025년 6월 30일, 그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5 혁신리더 대상’ 시상식에서 의정 발전 및 지역사회 공헌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지역 중심 실천 정치의 모범으로 주목받았다.
해당 상은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단순한 활동 이력보다 일관된 철학과 실질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평가 기준을 따른다.
주최 측은 “탁월한 리더십과 투철한 직업정신,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박 부의장이 지역의 작은 변화를 통해 큰 흐름을 만들어내는 혁신형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상 직후, 그는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다.
“남은 1년의 임기도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일하겠습니다.”
이 한마디에는 화려한 수사보다 현장을 지키는 리더로서의 다짐과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2025 혁신리더 대상’ 시상식에서 의정 발전 및 지역사회 공헌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지역 중심 실천 정치의 모범으로 주목받았다. 사진=연천군의회
박영철 부의장은 연천의 미래를 단기 처방이 아닌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청년 유출, 기후위기 등 복합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관광·정주·일자리·복지를 연결하는 통합 전략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한 관광 자원 개발, 수도권 접근성 강화, 청년 주거공간 마련 등에 힘쓰고 있다.
청년층 정착과 고령층 복지를 아우르는 세대 통합형 정책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중립 조례 제정과 친환경 행정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공공의료 강화 역시 그의 주요 관심사다.
박 부의장은 늘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더라도 실현 가능한 변화부터 실천하는 정치를 지향한다. 그가 말하는 정치는 “함께, 오래, 조용하게. 그러나 단단하게.”라는 한 문장에 응축되어 있다.
박영철 부의장은 오늘도 정치를 말하지 않고, 정치를 살아간다. 그가 가꾸는 연천의 숲은 아직 성장 중이다. 가지가 부딪히지 않도록 간격을 유지하며, 함께 자라며 빛을 나누는 나무들처럼, 그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공존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