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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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철규 시의원(국민의힘, 성동4)은 3일, 서울시교육청의 디지털 교육기기 ‘디벗(Dibot)’ 관리 실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공공예산으로 도입된 교육기기의 관리 책임을 학부모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디벗 보관함을 설치하면서도, 해당 기기의 보관 및 활용에 대한 책임을 각 학교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황 의원은 이를 두고 “보관함 설치의 본래 취지를 교육청 스스로 훼손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분실·파손 시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다. 현행 지침상 디벗이 파손될 경우 수리비의 20%, 분실될 경우에는 최대 90%까지 학부모가 자부담해야 한다. 황 의원은 “전자기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장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구조는 학부모에게 과도한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이중고”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아이가 실수로 디벗을 떨어뜨리거나 잃어버리면 수십만 원을 물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디벗이 교육 목적 외에 게임, 영상 시청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민원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유해 콘텐츠 차단 등 기술적 보완책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효성엔 의문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또한 “디벗 보관함은 단순한 시설이 아닌 공공투자로, 기기의 안전한 관리와 학부모의 부담 경감을 위한 장치”라며 “서울시교육청은 디벗의 보관 원칙을 명확히 하고, 학교 간 형평성 문제 및 학부모 불안을 해소할 구체적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벗은 서울시교육청이 디지털 전환 교육의 일환으로 도입한 태블릿형 스마트기기로,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 대여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기 분실·파손에 대한 책임 문제를 놓고 현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정책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철규 시의원. (사진=서울시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