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노들 글로벌 예술섬 전체 조감도. 사진=서울시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서울시가 한강 노들섬에 세계 최초의 비정형 외장디자인을 적용한 공공건축물 조성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국내 최대 철강 제조기업 포스코와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의 디자인 실현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설계 검증 및 시공 가능성 확보에 나섰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은 서울시가 도시·건축 혁신을 목표로 추진하는 첫 번째 시범사업으로, 기존 노들섬 건축물의 일부를 존치하며 새로운 아이콘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의 ‘소리풍경(SOUNDSCAPE)’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고, 현재 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기존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비정형 구조의 외장 디자인 구현이다. 특히 공중에 떠 있는 7개의 꽃잎 구조로 형상화된 공중정원의 천장 하부 구조물인 ‘소핏(soffit)’ 디자인은 고도의 기술력 없이는 구현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서울시는 비정형 외장재의 적합한 소재와 공법 개발을 위해 포스코와 협력하게 됐다.
포스코는 고품질 철강과 정밀 가공 기술을 갖춘 세계적 기업으로, 이번 협력을 통해 고난도 건축디자인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내구성과 경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외장재 개발에 참여한다. 서울시는 이번 민관 협력이 공공건축의 새로운 품질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협약은 공공건축물의 기술 완성도와 디자인 품질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노들 예술섬 조성사업이 서울시 도시디자인의 성공적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민간과의 지속적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 역시 “민간의 기술력과 공공의 비전이 결합된 좋은 협력 사례”라며, “이번 사업이 포스코의 기술이 공공건축물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향후 포스코와 공동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단계별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 걸쳐 기술성과와 과제를 공유하는 등 민관 협업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지방자치단체가 민간 기업과 손잡고 도시공간의 창의성과 기술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국내 타 지자체의 공공건축 혁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이지은 포스코 강건재가전마케팅 실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