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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ON]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5개년 로드맵 수립…기후위기 대응 본격화 - 질병관리청, AI 기반 스마트 감시·과학적 방제로 전환 추진…지자체·의회 협력 필요
  • 기사등록 2025-06-12 22: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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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최초로 질병관리청에서 개발한 현장적용 가능한 모기 자동분류 장비(AI-DMS). 사진=질병관리청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질병관리청이 기후변화와 국제교류 확대 등으로 인한 감염병 매개체 유입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2025~2029년)’을 수립하고, 스마트 감시체계와 친환경 방제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계획은 최근 기온 상승과 강수량 변화, 겨울철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 영향으로 일본뇌염,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매개체 전파 감염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질병관리청은 기존 16곳이던 권역별 매개체 감시 거점을 3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모기 감시장비(AI-DMS)와 자동 계측 장비(DMS)를 현장에 도입해 감시 소요기간을 기존 7일에서 24시간 이내로 단축할 계획이다. 이 장비는 해외 협력을 통해 2028년까지 동남아시아 3개국까지 확대 적용된다.


또한 제주 등 고위험 지역에는 집중감시센터를 운영하고, 공항·항만 등 해외 유입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이집트숲모기, 열대집모기 등 아열대성 모기의 유입을 차단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농촌진흥청 등 관계 부처와도 협력해 고공포집기 공동 활용 및 원헬스(One Health) 기반 공동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감시 인프라뿐 아니라 방제 전략도 과학적으로 고도화된다. 감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제 유무를 결정하는 ‘근거 중심 방제’를 2029년까지 전체 방제의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물리적·생물학적 방제 기술을 활용한 통합 방제(IVM)를 통해 환경친화적 방제 방식을 도입한다.


질병청은 감시와 방제를 체계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감시정보 통합 플랫폼 및 매개체 자원은행을 구축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제도 정비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매개체 정보의 통합 공유와 지역 맞춤형 방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질병청은 국민들에게 모기와 진드기 등 주요 매개체 감염병 예방을 위한 실천 수칙도 강조했다. 고인 물 제거, 방충망 점검, 기피제 사용 등 모기 예방 행동은 물론,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야외 활동 후 샤워 및 의복 세탁, 반려동물 점검 등의 생활 속 실천이 권장된다.


매개체 및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안내문 

특히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는 국내에서도 상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기온 상승에 따라 매개체의 활동기간이 봄부터 늦가을까지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쯔쯔가무시증과 SFTS는 현재 백신이 없어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감염병 위협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AI 기술과 과학적 방제 기반을 접목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며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 지방의회와의 협력으로 국민 건강을 지키는 방역체계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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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6-12 22: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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