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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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정부가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확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1조 9067억 원 규모의 AI 분야 추경안이 통과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정부안보다 618억 원이 증액된 수준으로,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행보로 주목된다.
이번 추경안은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차세대 AI모델 개발 △AI인재 양성 △AI산업 생태계 조성 등 네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AI컴퓨팅 인프라다. 정부는 총 1조 6341억 원을 투입해 연내에 첨단 GPU 1만 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민간이 보유한 GPU 3000장 분량은 임차 방식으로 활용하여 산업계의 수요 대응력도 높인다. 이는 그동안 국내 AI 연구개발(R&D)의 가장 큰 병목으로 지적돼온 ‘컴퓨팅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적 조치로 평가된다.
AI 반도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예산도 대폭 확대됐다. 올해 국산 NPU(Neural Processing Unit) 실증 예산은 기존 417억 원에서 871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 국내 유망 기업들의 기술 상용화 ‘골든타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및 해외 실증 등 AI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적 테스트베드도 마련된다.
국가 주도의 초거대 AI모델 개발 프로젝트도 본격화된다. ‘World Best LLM(WBL)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213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국내 5개 정예 개발팀을 선정해 최대 3년간 GPU, 데이터, 인재 등 필수 자원을 밀도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참여 팀에는 민간 GPU 임차를 통한 자원 지원과 함께, AI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구축 및 가공 비용도 함께 투입된다.
AI인재 확보를 위한 전략도 구체화되었다. ‘AI Pathfinder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최고 수준의 연구자를 국내에 유치하고, 이들에게는 최대 연 2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유치된 인재는 WBL 프로젝트 팀에 우선 배정된다.
또한 ‘글로벌 AI챌린지’를 통해 혁신적인 AI인재 발굴에 150억 원을 투입하며, 국내외 박사후연구원 400명에게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과 집단·융합 연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AI의 산업적 활용도 강화된다. 정부는 AI스타트업을 위해 AI혁신펀드 예산을 1000억 원 규모로 증액하고, 연구개발특구 내 우수 연구소기업의 기술 사업화 및 AX(확장형 AI) 확산에도 100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
특히, AI·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기술 개발 및 보급을 위해 92억 원의 신규 예산이 배정됐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시급하고 전략적인 투자가 이루어졌다”며 “기술, 인재, 산업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신속한 예산 집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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