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서울 강남구가 개청 50주년을 맞아 마련한 ‘환경 토크 콘서트–GREEN 강남, 함께 그리는 미래’가 2일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시민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미지=강남구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서울 강남구가 개청 50주년을 맞아 마련한 ‘환경 토크 콘서트–GREEN 강남, 함께 그리는 미래’가 2일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시민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어제의 성과를 기억하고 내일의 강남을 함께 그리며 비전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단순한 기념식이 아닌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형 환경 콘퍼런스’로 기획됐다.
행사는 1부 공식기념식과 2부 환경 토크콘서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내빈소개, 축사, 구청장 인사말, 환경유공자 표창 등이 이어졌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인사말에서 “강남의 다음 50년은 지속가능성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탄소중립 전환,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 시민참여형 생활실천 모델을 정책–예산–현장 실행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호귀 강남구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핵심 가치는 지속가능성과 생태적 회복력”이라며 “의회도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도시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환경보전에 기여한 구민과 단체에게 유공자 표창이 수여됐으며, ‘함께 그린 강남’의 의미를 상징하는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2부 토크콘서트에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 방송인 겸 환경운동가 줄리안 퀸타르트, 순환경제 스타트업 ㈜수퍼빈 김정빈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세 사람은 ▲강남의 환경 50년과 도시 변화 ▲시민 실천과 녹색생활 문화 ▲국제적 관점에서 본 다양성과 환경 협력 ▲그린 혁신과 정책의 방향 ▲일상 속 실천의 연결 등 여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입체적인 대담을 펼쳤다. 특히 생활습관 전환 전략과 데이터 기반 자원순환, 민관·산학 협력 사례를 공유하며 ‘듣고 공감–현장 적용’으로 이어지는 실천 경로를 제안했다.
현장에서는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시민 의견이 직접 공유되며, 강연자와 관객이 함께 환경 실천의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는 열린 토론이 이어졌다.
2부 토크콘서트에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 방송인 겸 환경운동가 줄리안 퀸타르트, 순환경제 스타트업 ㈜수퍼빈 김정빈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사진= ㈜석세스C&C
행사장 로비에서는 ‘어제·오늘·내일의 강남 환경’ 전시가 열렸다. 강남의 도시생태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타임라인 인포그래픽과 영상 자료가 설치되어 시민들이 과거의 기록과 미래의 비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SK텔레콤 ‘제로웨이스트존’, ㈜수퍼빈·위코워크·아임낫어베이비 등 에코 스타트업의 체험 부스, 시민 실천단의 환경 메시지 보드 등이 운영돼 ‘보기–듣기–해보기’로 이어지는 동선이 완성됐다. 현장에는 강남구 주부환경연합회, 강남사랑 환경지킴이, 양재천사랑환경지킴이, (사)자연보호 서울시 강남구협의회 등이 참여해 분리배출 안내와 캠페인을 지원했다.
또한 행사 운영 자체에서도 친환경 실천이 이뤄졌다. 강남구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텀블러 지참을 권장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전시 운영’ 원칙을 도입했다. 이러한 실천은 단순히 환경을 주제로 한 행사를 넘어, ‘행사 자체가 친환경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강남구의회 이호귀 의장을 비롯해 복진경 부의장, 이동호 운영위원장, 이도희 경제도시위원장, 김광심·김형대·이향숙·윤석민·안지연·손민기 의원 등 다수의 구의원이 참석해 환경 거버넌스 확대 의지를 함께 밝혔다. 의원들은 “지속가능한 도시는 행정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시민 참여와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남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민·관·산·학·시민단체가 함께하는 탄소감축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반 환경 데이터 관리, 지역 자원순환 인프라 확충, 시민 주도형 ‘제로웨이스트 실천 플랫폼’ 구축 등 실질적 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조성명 구청장은 “강남의 50년이 성장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지속가능성을 향한 전환의 시간”이라며 “시민과 함께 ‘생활 속 그린 강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석세스C&C가 주관했으며, 강남구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도시의 기후 대응을 ‘시민이 참여하는 생활 실천’으로 확장시키는 새로운 환경정책 모델을 제시했다. ‘GREEN 강남, 함께 그리는 미래’라는 주제처럼,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을 시민과 함께 시작하는 첫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