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현장형 구의원', '봉사의 달인' 도봉구의회 안병건 의장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서울 도봉구에서 40여 년을 살아온 안병건 도봉구의회 의장은 ‘현장형 구의원’, ‘봉사의 달인’으로 불린다. 주민들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그의 모습은 이제 도봉구 발전과 민생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소통의 달인’으로 발전하고 있다. 본지는 제9대 도봉구의회 후반기를 이끌고 있는 안병건 의장을 만나 그의 의정 철학과 주요 성과를 들어보았다.
안병건 의장은 다양한 운전면허를 취득하며 구민들이 필요할 때 즉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왔다. 특히, 홀몸어르신 장례 지원 등 소외된 이웃들의 마지막 길을 예우하는 봉사 철학은 구의원들과 봉사단체, 구민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그의 봉사 활동은 예상치 못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만들기도 했다. 어느 날 도시락 배달을 하던 안 의장은 길에 쓰러진 여고생을 발견하고 다급히 도우려 했다. 그러나 검은 승용차에서 내린 그의 듬직한 체격과 강인한 인상이 오히려 여고생을 더욱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당황한 여고생은 한 걸음 물러서더니 오히려 더 떨기 시작했다. 이에 안 의장은 황급히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괜찮아요, 저는 의회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설명했고, 그제야 여고생이 긴장을 풀고 도움을 받아들였다. 이후 이 여고생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자신의 블로그에 사연을 남겼고, 이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안 의장은 봉사가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구민과 함께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매년 슬로건을 정해 본인의 별명을 만들면서도 구민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봉사의 달인’, ‘창동일꾼’,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달려가겠습니다’ 등의 슬로건은 그가 구민을 얼마나 가까이에서 섬기고자 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전화번호도 ‘처리 빨리, 1동 4동 5동 구의원’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구민들의 불편함을 신속하게 해결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안병건 의장은 구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숫자를 모르시는 어르신들이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그림을 넣어 만든 명함을 따로 가지고 다니고 있다.
안병건 의장은 다양한 운전면허를 취득하며 구민들이 필요할 때 즉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왔다. 특히, 홀몸어르신 장례 지원 등 소외된 이웃들의 마지막 길을 예우하는 봉사 철학은 구의원들과 봉사단체, 구민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봉사는 저의 삶 자체입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남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고, 그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구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 구의원이 되었습니다."
안 의장은 평소에도 쉬는 날이면 택시를 운전하며 구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실질적인 고민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홀몸어르신 장례 지원 등 소외된 이웃들의 마지막 길을 외롭지 않게 지키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안병건 의장 사진=도봉구의회
안 의장은 의회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으로 ‘의원들 간의 소통과 역량 강화’를 꼽았다.
"예산 심의 등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는 양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도봉구에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향으로 심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또한, 구민들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것이 제 의정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서울시 최초로 도봉구 체육회 직원 호봉제를 도입했다. 이는 체육회 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안정적인 근무 환경 조성에 기여하며, 지역 체육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퇴직공무원의 소득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건의안을 마련하여, 공무원들이 퇴직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는 정책적 기반을 다졌다.
안 의장은 이 밖에도 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 왔다. 각종 민원 해결을 위해 주민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하며,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구민들과의 신뢰가 두터워졌으며, 의회 내부에서도 초당적인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도봉구는 GTX-C 노선 지하화, 재건축·재개발, 서울 아레나 완공, 복합환승센터 건립, 지하철 1·4호선 지하화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에 대해 안 의장은 서울시와 중앙정부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규제 완화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도봉구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 및 서울시와의 협력뿐만 아니라 구민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앞으로도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도봉구를 위해 '소통'을 강조하는 안병건 의장. 사진=도봉구의회
안 의장은 건강한 지방자치를 위해 의회가 구민을 대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구의원이지만, 구민을 위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의원들 간의 소통과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하나된 도봉구의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의원 교육과 연구단체를 지원해 전문성을 높이고,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안 의장은 남은 임기 동안 △지역경제 발전 △저출산 대응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 세 가지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창동권역 개발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창동역 복합 환승센터, 창동민자역사 개발 등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사업입니다."
또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도봉구의회에서도 연구단체를 운영하며 주거, 복지, 교육, 보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는 구민과 도봉구를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고도제한 완화로 사업의 길이 열린 만큼, 지속적인 연구와 협의를 통해 도봉구 발전을 이루겠습니다."
안 의장은 자신의 삶과 철학에 영향을 준 책으로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꼽았다.
"이 책을 통해 ‘사람은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특히 제가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데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톨스토이의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은 지금도 저의 신념을 굳건히 해줍니다. 이러한 철학은 의정활동에서도 중요한 가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구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갖게 해주었으며, 정책을 결정할 때도 인간적인 관점을 놓치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구민들과 동료 의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를 언급했다.
"이 책은 현재를 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삶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입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항상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동시에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구민들과의 소통에서도, 미래 계획을 세우는 것만큼이나 현재의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안 의장은 독서를 통해 얻은 교훈들이 봉사와 정책 결정 과정에서 균형 있는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을 통해 배운 철학적 가치는 구민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본이 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병건 의장이 추천한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안병건 의장은 구의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구민의 대변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구민의 삶의 현장에서 손잡는 의회가 제가 꿈꾸는 도봉구의회입니다. 앞으로도 구민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구민과 함께하는 의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구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안 의장은 마지막까지 구민과 소통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도봉구가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그의 지속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구민과 함께하는 그의 의정활동이 앞으로도 더욱 빛을 발하기를 응원한다.
도봉구의회 안병건 의장과 한국의정신문 김을호 발행인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