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테디 리잘리하디 인니 공군 참모차장이 면담 중이다. 사진=방위사업청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KF-21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을 재정비하고, 양국 간 방산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Indo Defence 2025’ 전시회에 참가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Indo Defence’는 전 세계 80개국 1,000여 개 방산 기업이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로, 한국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풍산 등이 참가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샤프리 삼수딘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및 도니 에르마완 타우판토 국방차관 등 인도네시아 고위 인사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최근 경색됐던 KF-21 공동개발 사업을 재정비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기술진 관련 현안 해결이 전환점이 되며, 사업이 다시 신속히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삼수딘 국방장관은 “한국과의 방산협력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KF-21을 넘어 지상 및 해상 전력 분야까지 협력의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실제로 양국은 공동개발 기본합의서(Project Agreement) 개정안을 체결했다. 이 개정안에는 2023년 8월 한국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의결한 인도네시아 분담금 비율 조정이 반영됐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잔여 분담금 납부를 위한 행정 절차에 착수한 상태로,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양국 간 협력은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양국은 인도네시아형 전투기(IF-X)의 양산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도 착수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기업 PTDI는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전방위적인 전략적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석 청장은 테디 리잘리하디 인도네시아 공군 참모차장과도 면담을 갖고 KF-21의 개발 성과와 기술적 우수성을 소개했다. 양측은 IF-X가 인도네시아 공군에 실전 배치될 경우, 인도네시아의 공군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석 청장은 “이번 ‘Indo Defence’ 방문을 계기로 기술진 문제로 다소 경색됐던 양국 방산협력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며 “KF-21을 넘어 잠수함, 화력, 방공체계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향후 동남아 전역으로 방산 외교의 외연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