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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이끄는 讀한 리더] 김덕현 연천군수, “군수의 책상은 4만 군민의 자리입니다” - 김덕현 연천군수, 연천의 미래를 말하다
  • 기사등록 2025-04-11 08: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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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현 연천군수 사진=연천군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2025년 4월의 연천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경원선 전철 개통, 국립현충원 착공, 산업단지 활성화와 관광 인프라 확충까지, 도시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그 변화의 중심엔 김덕현 연천군수가 있다.


군수 취임 이후 매일 새벽 현장을 찾고, 어떤 행정도 ‘군민의 삶’과 연결 짓지 않고는 넘어가지 않는 사람. 그는 이렇게 말한다.

“군수의 책상은 제 자리가 아닙니다. 4만 군민 모두의 자리입니다.”

연천군수 취임 3년 차, 김덕현 군수를 직접 만나 연천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그를 움직이는 신념에 대해 물었다.



“현장이 행정의 시작입니다”


김덕현 군수의 하루는 오전 5시에 시작된다.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루 일정을 정리한 뒤, 공식 업무 시간 전부터 직접 현장을 찾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대광리 스마트팜, 국립연천현충원 예정지, 도시재생센터, 전곡리 유적지 등 그가 찾는 곳은 단순한 방문지가 아니라, 군정 방향이 실제로 살아 숨 쉬는 공간들이다.


“현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종이 위 보고서보다 사람 얼굴, 땅의 기운, 공기의 흐름이 더 많은 걸 말해줍니다.”


그는 사람과 공간, 그리고 분위기를 읽는 능력이 행정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완벽한 정책도 현장의 현실과 어긋난다면 실효성이 없다는 철학이 바탕에 있다.


실제로 김 군수는 행정의 출발점을 ‘사람’과 ‘현장’에 두며, 보고보다 발로 뛰는 소통을 우선한다. 민원 현장에 먼저 찾아가 군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단순한 시설 점검을 넘어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살핀다.


“군수가 움직이면 조직이 움직이고, 현장을 먼저 챙기면 공무원도 바뀝니다. 행정은 책상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발끝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이 같은 현장 중심의 철학은 연천군의 정책 곳곳에 반영돼 있다. 실제로 보고, 직접 듣고, 함께 걷는 행정. 그것이 김덕현 군수의 리더십 방식이다.



연천을 바꾸는 키워드: 연결, 성장, 그리고 지속 가능성


김 군수의 핵심 정책은 명확하다. “지속가능한 성장도시 연천”이다.

먼저 교통 인프라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연장에 이어,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착공은 남북 교류와 수도권 접근성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프로젝트다.


국립연천현충원은 대한민국 세 번째 국립현충원으로, 김 군수는 이곳을 “세계적인 메모리얼 파크”로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관광도 단순 체류를 넘어선 전략이다. 궁평리 출렁다리, DMZ 피스브릭하우스, 세계생태평화정원 조성, 구석기축제의 세계 엑스포화 추진 등은 연천을 ‘하루 머무는 도시’에서 ‘경험하는 도시’로 바꾸는 과정이다. 특히 김 군수가 주목하는 개념은 ‘생활인구’다.


“주민등록 인구에 얽매이지 않고, 연천에 머물고 소비하고 관계 맺는 사람 모두를 연천의 자산으로봐야 합니다. 목표는 2030년까지 연간 생활인구 1천만 명입니다.”


연천군의 중심 전략은 결국 ‘사람을 불러들이고 머물게 하는 도시’ 만들기다.


세컨드 홈 특례를 활용해 중장년층의 이주를 장려하고, 농촌 체류형 쉼터 도입으로 도시민의 전원생활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청년 유입 정책도 눈에 띈다.
그는 “결혼과 출산은 결국 정착에서 시작된다”며, 결혼장려금 신설과 출산축하금 상향을 검토 중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소방학교 북부캠퍼스, 농업기술원 북부센터, 연천 BIX 산업단지 조성 등이 그 일환이다.


연천 BIZ 산업단지 조성도  사진=연천군


연천 농업의 진화, 그리고 산업화


김덕현 군수는 연천의 뿌리를 ‘농업’이라고 말한다.


“농업 없이는 연천의 미래도 없습니다. 이제는 생산에 그치지 않고, 가공·유통·산업화로 체질을 바꿔야 합니다.”


연천군은 올해 농림축산 분야에 655억 원을 투입해, 햄프·인삼·율무 등 지역 특화작물의 산업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중심에는 경기북부 그린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다. 연천 BIX 산업단지 내에 조성 중인 이 클러스터는 연구개발부터 제품화, 수출까지 가능한 바이오 농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용 대마인 햄프는 식품·의료·화장품 등과의 융합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김 군수는 이를 “연천 농업의 산업화 골든타임”이라 표현한다.


쌀 브랜드 통합도 눈에 띈다. ‘매일첫쌀 연천쌀’은 품종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연계된 브랜드 중심의 농정 혁신 사례다. 연천역 농산물 판매장, 인삼·율무 축제 확대 등 시장 기반의 판로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스마트팜 도입도 활발하다. ICT 기반 축산 기술과 미생물 활용 등 디지털 농업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업은 기술·문화와 연결될 때 진짜 성장합니다. 연천 농업을 청년이 돌아오는 산업, 세계와 통하는 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김 군수가 그리는 농업의 미래는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지역 발전의 핵심축이다.
연천은 지금,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교육과 복지, 그리고 의료의 혁신적 접근


연천은 지난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김 군수는 “디지털 기반 교육, 공교육 경쟁력 강화, 지역 산업 연계 특성화 교육”을 세 축으로 한 ‘연천형 교육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공공의료도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연천군보건의료원은 대학병원과 연계해 ‘재활 특화 병원’으로 개편 중이며, 대형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환자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복지 정책 역시 실질적인 체감에 초점을 맞춘다. 노인 일자리 확대, 누구나 돌봄 서비스, 스마트경로당 조성, 복지사각지대 발굴 등은 김 군수가 가장 자주 챙기는 분야 중 하나다.



그를 만든 책 한 권, 그리고 추천하는 책 한 권


김덕현 군수는 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을 인생 책으로 꼽는다. “일류는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태도에서 결정된다”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그가 군정을 대하는 자세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중심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행정을 하다 보면 단기 성과에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그럴수록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흔들림 없이 걸어가는 것, 그게 진짜 일류라는 말이 제 가슴에 박혔습니다.”


그는 『일류의 조건』을, 행정뿐 아니라 조직 운영, 삶의 태도에서도 자주 떠올린다고 말했다.
“때로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이 책이 그걸 말해줬습니다. 자리를 지킨다는 건, 결과를 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최근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책은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다. 처음에는 창의성을 되살리기 위한 작가나 예술가들의 책으로 접했지만, 곧 행정가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군정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선 먼저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은 매일 아침 '모닝 페이지'라는 글쓰기를 통해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합니다. 저도 매일 10분 정도 일기처럼 글을 씁니다. 군민의 말, 공무원의 표정, 현장의 감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 마음의 온도를 먼저 살피고 싶었습니다.”


김 군수는 『아티스트 웨이』를 젊은 공무원, 특히 초임 간부들에게 자주 권한다고 한다.
“어쩌면 행정은 창조의 연속일지 모릅니다.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런 창조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에게 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매일 새벽 짧게라도 책장을 넘기며 생각을 정리하고, 군정의 방향을 스스로 점검하는 사고의 기준점이다.


“책은 나를 되돌아보게 해줍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도, 정책을 이끄는 것도 결국 마음이더군요. 그 마음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할 때, 책은 늘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이처럼 책과 함께 걸어온 김덕현 군수의 행정은, 지식보다 태도, 성과보다 과정,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 마음을 우선에 둔다. 그의 연천은 ‘작지만 단단한 도시’,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점점 더 힘있게 나아가고 있다.


김덕현 군수의 인생책 『일류의 조건』, 추천책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연천이 작다고 꿈까지 작을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김 군수는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연천을 대한민국 대표 ‘지속가능한 지방도시 모델 1호’로 만들고 싶습니다. 짧은 임기 동안 끝나는 일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10년, 20년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그의 말처럼 연천은 지금, 작지만 단단한 도시로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4만 군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한 사람의 고요한 결심이 있다.


김덕현 군수의 연천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4만 군민을 책임지고 있는 김덕현 연천군수  사진=연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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