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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의원, 개인투자자 美 ETF 투자 61조 돌파…글로벌 투자 확대 속 국내 증시 매력도 제고 과제
  • 기사등록 2026-02-20 13: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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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개인투자자 및 금융투자업자의 미국 상장 ETF 상위 100개 종목 투자 금액은 421.75억 달러(약 61조 5,459억 원)에 달했다.     사진 제공=정일영 의원 SNS

[한국의정신문 두민철 기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상장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규모가 6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새 투자액이 3.5배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투자 확대 흐름이 뚜렷해진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투자자 보호 장치 정비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18일 송도국제도시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이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개인투자자 및 금융투자업자의 미국 상장 ETF 상위 100개 종목 투자 금액은 421.75억 달러(약 61조 5,459억 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18.60억 달러에서 2022년 109.84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3년 172.83억 달러, 2024년 275.64억 달러, 2025년 421.75억 달러로 급증했다. 5년 만에 약 3.5배 확대된 수치로,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한 수익 추구 성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ProShares UltraPro QQQ(TQQQ)’ 투자 규모는 2021년 13.32억 달러에서 2025년 34.23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SOXL)’는 같은 기간 4.27억 달러에서 30.03억 달러로 약 7배 확대됐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기초지수 변동폭을 확대 추종하는 구조로, 높은 수익 가능성과 함께 손실 위험 역시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국내 자산운용사가 국내 증권시장에서 운용 중인 미국 투자 ETF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말 15개 종목, 순자산총액 2,011억 원에 불과하던 국내 상장 미국 투자 ETF는 2025년 말 257개 종목, 순자산총액 92조 273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국내 ETF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로, 글로벌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 내에서 흡수하려는 상품 다변화 전략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정일영 의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 자산 투자 확대는 자본시장 개방과 투자 다변화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변동성이 큰 고위험·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과도한 쏠림은 시장 충격 시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 보호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은 “중요한 것은 해외 투자 확대와 함께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높여 자금이 균형 있게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투자자 신뢰 회복을 통해 국내 증시에서도 충분한 수익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ETF 선호 현상을 금리 환경, 빅테크 중심의 성장 스토리, 반도체·AI 산업 기대감 등과 맞물린 구조적 흐름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위험 상품에 대한 쏠림은 투자자 손실뿐 아니라 금융시장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자료는 개인투자자와 금융투자업자의 미국 상장 ETF 중 연도말 기준 보관 잔량 상위 100개 종목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으로, 매매금액이 아닌 보관금액 기준으로 산출됐다. 이는 단기 매매가 아닌 실질적인 투자 규모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글로벌 투자 확대는 자본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지만, 동시에 국내 증시의 구조적 경쟁력에 대한 숙제도 함께 던지고 있다. 해외 시장으로 향하는 자금 흐름을 단순히 막을 수는 없다. 대신 국내 시장이 스스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투자 시대, 자금의 방향을 탓하기보다 그 자금이 돌아올 이유를 만드는 것. 정일영 의원이 제기한 문제의식은 숫자 너머에 있는 자본시장 구조 전반을 향하고 있다. 해외로 향한 61조 원의 흐름이 다시 국내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정책과 제도의 정교한 설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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