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호 기자
대전 엑스포 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의정신문 김을호 기자]
대전광역시는 대한민국 과학기술과 교육의 중심지로, 지식과 창의의 도시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와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이 자리 잡은 이곳은 기술과 혁신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발전의 동력원 중 하나다. 그러나 기술과 자원의 도시라는 강점을 넘어, 시민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요소가 필요하다. 바로 독서문화다.
독서는 개인의 성찰과 성장의 도구이자 공동체의 발전을 견인하는 힘이다. 이제 대전은 독서를 중심에 두고, 지식과 창의의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시민들의 독서 습관과 독서문화가 대전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21세기는 지식과 창의력이 자산으로 평가받는 시대다. 더 이상 자본과 노동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대 사회에서, 독서는 도시 발전의 근본적인 원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서는 깊은 사고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사회적 소통과 협력을 가능하게 한다.
대전은 이미 과학과 기술의 도시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독서문화를 더한다면, 지식과 창의의 융합을 통해 도시의 가치는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다. 시민들이 독서를 통해 스스로 사고의 깊이를 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면, 이는 곧 도시 전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책 읽는 대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독서정책이 필요하다. 다음은 대전광역시에 제안하는 주요 정책이다.
첫째, 공공도서관과 독서 공간을 확충해야 한다.
지역별로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서관을 구축하고, 작은 도서관과 이동 도서관을 운영해 독서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누구나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은 독서문화 정착의 첫걸음이다.
둘째, 과학도시 특성을 반영한 독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대전의 강점인 과학과 기술을 주제로 한 도서를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는 과학적 사고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독서를, 성인들에게는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독서를 장려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독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전자도서관과 오디오북 서비스의 활성화는 물론, 메타버스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가상 독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시민 참여형 독서 캠페인을 추진해야 한다.
‘책 읽는 대전’ 캠페인과 같은 전 시민 독서 운동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과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이 책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다섯째,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독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심어주고, 학교와 연계해 독서토론과 창작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또한, 경제적 이유로 독서 기회가 부족한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도서 바우처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책 읽는 대전은 시민 개개인의 성장을 넘어 도시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독서는 시민들에게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신뢰와 협력의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다. 특히, 과학과 기술의 도시라는 대전의 정체성과 독서가 결합한다면, 독창적인 정책과 프로그램을 통해 대전은 새로운 도시 모델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
독서는 또한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독서를 통해 배양된 창의적 아이디어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독서와 관련된 축제와 관광 콘텐츠는 도시 경제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책 읽는 대전은 단순한 도시 정책이 아니다. 이는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구체적이고도 실현 가능한 비전이다. 대전광역시는 독서문화를 통해 시민과 함께 성장하며, 지식과 창의의 중심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2025년, 대한민국이 책 읽는 나라로 거듭나는 가운데, 대전이 독서문화를 선도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책 읽는 대전, 지식과 창의의 도시로 나아가기’, 이 비전은 시민 모두가 함께 이뤄나가야 할 우리의 목표다. 대전은 독서로 더 밝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다.
한국의정신문 김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