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호 한국의정신문 발행인
경기도의 슬로건,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 사진=경기도 공식 블로그
[김을호 한국의정신문 발행인]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인구를 가진 지역이자, 수도권과 농촌, 산간 지역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곳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기회이자 과제이다. 경기도가 '책 읽는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한 독서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로 이천시립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 중인 '세상을 바꿀 천 권의 책'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취학 아동이 취학 전에 1,000권의 그림책을 읽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책과 친숙해지고 평생 독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대출하고, 읽은 후에는 인증서를 받는 방식은 성취감을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지역 도서관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모든 세대가 독서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가 새롭게 도입할 '독서응원 포인트'와 '평생독서 서포터즈'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독서응원 포인트는 도민들이 독서 활동을 한 후 반기별로 3만 원의 포인트를 지급받아 지역 서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는 독서 습관 형성과 함께 지역 서점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평생독서 서포터즈는 책 리뷰 작성이나 지역 서점 방문기를 SNS에 공유하는 활동을 통해 독서 문화를 홍보하고, 이에 대한 실비를 지원받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도민들이 독서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면서 경기도의 독서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우선, 지역 간 독서 접근성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농촌과 산간 지역 주민들에게는 도서관 방문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이동 도서관과 '책 배달 서비스'는 단순히 책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책과 함께 문화를 나누는 역할을 해야 한다. 책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독서 동아리나 독서 상담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소규모 독서 공간을 농어촌 마을회관이나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 설치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은 경기도 전역의 독서 평등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청소년과 디지털 세대를 위한 독서 환경 구축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도는 교육청과 협력하여 학교를 중심으로 독서 캠프와 토론 대회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독서가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독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도서관을 구축하고,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면 독서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메타버스 독서 공간은 가상 독서 토론과 저자 강연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독서의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경기도의 독서 정책은 지역 문화와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경기도는 오랜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가진 지역이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경기도 출신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한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경기도의 문학적 전통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 관광과 연계되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독립 서점과 지역 출판사를 지원하는 정책은 독서 문화의 다양성을 보장하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전통시장과 결합한 독서 이벤트는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책 읽는 경기도'라는 이름의 릴레이 독서 챌린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고 소통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는 동네 서점과 협력하여 소규모 독서 모임과 지역 북클럽을 지원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독서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책 읽는 경기도'라는 이름의 릴레이 독서 챌린지를 통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독서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또한, 경기도의 모든 도서관, 서점, 독서 공간을 아우르는 독서 지도를 제작해 시민들이 독서를 더욱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경기도는 독서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며, 경제와 문화를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독서 정책을 통해 경기도는 '책 읽는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독서를 통해 사람과 지역,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경기도의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