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다시,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 기사등록 2025-01-10 11:25:51
  • 기사수정 2025-01-10 23:50:39
기사수정

책을 읽고 있는 역대 대통령 모습. 

[김을호 한국의정신문 발행인]


우리에게 존경받는 지도자는 언제나 책과 가까운 사람이었다. 책은 지도자에게 단순히 지식을 제공하는 도구가 아니라, 깊이 있는 통찰과 균형 잡힌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다. 그러나 현대 정치의 풍경에서 "책 읽는 지도자"는 점점 보기 드문 존재가 되었다. 즉흥적 발언과 순간적인 이미지 관리가 우선시되면서, 깊은 사고와 학문적 탐구는 뒤로 밀려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책 읽는 대통령의 중요성은 더욱 절실히 다가온다.


책은 지도자에게 통찰력을 부여한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셰익스피어와 성경을 읽으며 어려운 시기에 지도자로서의 비전을 세웠다. 그의 연설과 정책에서 드러난 깊은 지혜는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다져진 것이다. 책은 과거의 교훈을 배우고 현재를 분석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지적 기반을 제공한다. 현대의 복잡한 세계에서 책 읽는 지도자는 더욱 중요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책 읽는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에서도 차별화된 능력을 발휘한다. 문학과 철학을 기반으로 한 언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문학적 감수성과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연설로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러한 지도자는 단순히 정책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국민과의 신뢰를 쌓고 국가적 결속을 강화한다.


더불어, 책은 정책 결정의 중요한 기초가 된다. 특히 경제, 외교, 환경과 같은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학문적 지식은 필수적이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은 과학적 사고와 독서를 통해 얻은 지혜로 유럽 경제 위기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책을 읽는 대통령은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정치의 현실은 책 읽는 지도자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SNS와 같은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짧고 강렬한 메시지가 정치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이러한 환경은 지도자가 깊이 있는 사고와 분석보다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접근을 택하도록 만든다. 이는 단기적으로 주목을 끌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한계를 드러낸다.


책 읽는 대통령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대통령 스스로 독서를 일상화하고, 국민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다각적인 사고를 통해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또한, 독서를 통해 얻은 통찰을 정책에 반영하고 국민들과 공유하며,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중요한 역할이다.


국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책 읽는 대통령을 원한다면 국민 스스로도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고, 독서의 가치를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도자를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이 독서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이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은 지도자와 국민 사이의 신뢰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책 읽는 대통령은 단순히 지식인이 아니다. 그는 깊은 통찰력과 공감 능력을 가진 국민의 대표다. 오늘날 정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는 외침이 그저 소망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여야 한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독서를 통해 지혜를 얻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동참할 때다.


김을호 한국의정신문 발행인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5-01-10 11:25:51
영상뉴스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청년내일저축계좌, 놓치면 손해!
  •  기사 이미지 정치 집회 속에서 휘둘리지 않는 법!
  •  기사 이미지 [김을호의 의정포커스] 정치 불신, 왜 심각해 졌을까?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