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서울=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이 12월 6일 급식 조리원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강남구 언남중학교를 긴급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대체식이 제공되고 있는 현장을 점검하고, 반복되는 학교 급식 종사자 파업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이날 현장에는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동행했다.
이날 서울시내 1,397개 학교 중 244개 학교(17.5%)에서 급식이 중단되었으며, 언남중학교에서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사과주스 등 간단한 대체식이 학생들에게 제공됐다.
최호정 의장과 박상혁 위원장은 현장에서 학부모, 학교 관계자, 급식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파업의 원인과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최 의장은 간담회에서 “작년 서초구 중학교에서 발생한 부실 급식 문제 이후 급식 조리원 처우개선 논의가 공론화되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변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동일 임금을 적용하는 집단임금 교섭 방식을 유지하다 보니 물가와 노동 강도가 높은 서울에서는 급식 종사자들의 실질적 처우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서울만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서울시교육청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서울형 처우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집단임금 교섭에 서울만 적용되는 별도 약정 추가 또는 교섭 탈퇴. ▲기초자치단체 교통비 보조 등 추가 지원. ▲급식 종사자를 위한 건강 지원책 마련.
박상혁 위원장도 “학교 급식시설에 로봇팔, 식기세척기 등 첨단 설비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며 “이 예산을 조리원 처우개선에 사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대체식으로는 아이들의 영양을 충분히 채우기 어렵다”며 “수업 후 학원으로 가기 전에 편의점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내년에는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의회는 급식 종사자 처우개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호정 의장은 “서울 지역 급식 종사자들의 근로 환경이 개선되어야 학생들의 급식 질도 향상될 수 있다”며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과 제안이 급식 종사자 처우개선 및 학교 급식 파업 문제의 해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