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1918~2013)    사진출처=노컷뉴스

[한국의정신문=김홍국 논설위원]

말하기와 연설을 잘하는 지도자는 많다. 그러나 성공적인 정치와 고난 극복을 통해 역사적인 성공을 이끌었고, 동시에 대중과의 말하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지도자는 매우 드물다. 현대 정치사에서 성공정치를 한 지도자로는 인종차별을 극복한 세계적인 민주투사 넬슨 만델라(1918~2013)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들 수 있다. 우리가 그의 정치인생을 통해 배우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만델라는 남아공의 제8대 대통령이자 세계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위대한 정치지도자이자 자유투사다. 인종차별 정책을 추진하던 정부에 맞서 인권운동을 벌이다가 1962년부터 27년간 수감생활을 한 것은 믿기지 않을 엄청난 감옥생활의 기록이다. 그는 치열한 투쟁 끝에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의 철폐와 동시에 석방되어, 흑인들의 투표권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남아공을 이끌면서 남아공을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강국으로 만들었다. 그가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리더십과 스피치 특성과 기법을 살펴보자.

첫째, 포용력과 화합하는 리더십이다. 그는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평화롭고 통합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는 화해와 용서의 리더십과 스피치로 남아공과 세계의 시민들을 감동시켰다.

둘째, 비폭력적 저항 운동이다. 그는 평화적인 방법을 사용해 인권을 옹호하고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했고, 수많은 기자회견과 방송 출연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직접 설명하고, 세상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데 성공했다.

셋째, 강인한 인내력이다. 그는 투쟁과 고난 속에서도, 기나긴 장기 감금기간 동안도 자신의 이상을 위해 투쟁하며 목표와 이상을 포기하지 않았다.

넷째, 타협과 용서의 힘이다. 그는 백인과의 인종 전쟁, 아파르트헤이트와의 차별 전쟁에서 모두 승리한 후에 타협과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족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용서와 협력을 강조했고, 실제 화해와 용서, 사면을 추진해 국민통합을 추진했다.

다섯째, 열정적이고 탁월한 연설과 스피치 능력이다. 만델라는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연설, 격정적이고 논리적인 말하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의 스피치는 음성과 표현력을 적절히 활용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대표적인 연설이 만델라의 대통령 취임식 연설이다. 이 취임식을 중계한 방송은 전 세계에서 십억 명가량이 시청했고, 4천명에 달하는 내빈 중에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차임 헤르조그 이탈리아 대통령 등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운집해 화제를 모았다. 

어떤 내용을 통해 정치의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연설의 성패가 좌우된다. 만델라는 이 취임연설에서 백인에게는 용서를, 흑인에게는 정치적 자유를 선언하며 국가 화합을 통한 국민통합에 나섰다. 그는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특히 국가의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민 여러분이 저희에게 부여한 이 명예와 특권은 더없는 영광이며 축복입니다”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아름다운 땅이 또다시 누군가의 탄압으로 신음하거나 세계의 스컹크가 되는 모욕에 시달리는 일은 결코, 절대,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이제 자유가 군림하게 합시다. 인류의 영광스러운 업적 위에 태양은 영원히 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아프리카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그의 다짐처럼 만델라 취임후 남아공은 분열과 갈등이 아닌, 화합과 통합의 길을 걸었고,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강국으로 성장해나갔다. 위대한 지도자의 표상이다.

김홍국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