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아 기자
나주시가 지난 9일 투자유치 자문관 위촉식과 RE100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사진=나주시의회
[한국의정신문 윤민아 기자]
전라남도 나주시가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생태계를 앞세워 RE100(재생에너지 100%)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미래 첨단산업 거점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 수도 나주가 보유한 풍부한 전력 인프라와 대규모 산업단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지난 9일 부시장 주재로 투자유치 자문관 위촉식과 RE100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전략회의를 잇달아 개최하고, 반도체 기업 유치를 위한 실행 전략 마련과 전문가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나주시가 RE100 기반 산업단지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분명히 한 자리로 평가된다.
오전 11시 부시장실에서 열린 투자유치 자문관 위촉식에서는 장현철 자문관이 새롭게 위촉됐다. 이 자리에는 강상구 부시장을 비롯해 노관숙, 나철웅 자문관 등이 참석해 향후 투자유치 로드쇼 추진, 국내외 기업인 및 정치권 인사 초청, 성공적인 투자유치 사례 공유 등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나주시는 자문관 중심의 민관 협력 체계를 통해 보다 공격적인 투자유치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 RE100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전략회의에는 강상구 부시장과 3개 국장, 투자유치 자문관 4명(노관숙·장현철·김문석·나철웅), 박정수 성균관대학교 교수, 전력 반도체 기업 ㈜디시오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실질적인 유치 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회의에서 나주시는 에너지국가산업단지 20만 평과 노안 일반산업단지 100만 평 등 총 12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안정적인 용수와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RE100 산업단지 조성의 실현 가능성을 부각했다.
박정수 교수는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퍼센트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주는 한국전력 본사를 비롯해 인공태양 연구시설, 국립나주 에너지과학관, K-그리드 인재창업밸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등 에너지 관련 인프라가 집적된 지역”이라며 “RE100 산업단지의 신뢰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최적지”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전력 반도체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농생명·식품 바이오 반도체 ▲모빌리티 전력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 전력 반도체 등 5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구상을 제안하며 삼성전기,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한국전력 자회사, 바이오·식품기업, 현대모비스, 해외 농기계 기업 등을 핵심 선도 기업 후보로 제시했다. 그는 “RE100 산업단지는 개별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ESG 경영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공동 활용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혜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 역시 “나주는 교육 인프라와 교통·도로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이라며 “메모리 분야와 비메모리 분야 중 선택과 집중 전략을 명확히 한다면 삼성 계열 전력반도체 기업 유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보 방안과 전력 거래 시스템 구축, 스마트그리드 등 첨단 기술 적용을 포함한 단계별 실행 과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나주시 관계자는 “12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와 안정적인 용수·전력 인프라를 기반으로 RE100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차별화된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전문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고, 에너지 수도 나주를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반도체, 그리고 RE100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만나는 지점에서 나주시의 이번 행보가 지역 산업 지형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