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옥 기자
서울 양천갑 더불어민주당 황희 국회의원
[한국의정신문=조재옥 기자]
정치는 늘 선택의 연속이다. 그러나 정치의 선택은 시험 문제처럼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옳다고 믿은 결정이 누군가에게는 불공정이 되고, 선의로 설계한 제도가 오히려 삶을 더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정치에는 속도보다 숙고가, 결론보다 기준이 필요하다. 황희 국회의원의 정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황 의원은 정치가 가장 어려워지는 순간을 잘 알고 있다. 사회적 갈등이 첨예해질수록, 정치인은 빠른 결론을 요구받는다. 찬성과 반대, 옳고 그름을 선명하게 가르라는 압박 속에서 많은 정치가 단순한 구호로 흘러간다. 그러나 황 의원은 그 유혹을 경계한다. 그는 정치가 단순해질수록 현실은 더 복잡해진다고 말한다.
그는 쉽게 답하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오래 붙든다. 무엇이 정의인가, 누구에게 공정한가, 그리고 이 제도는 실제로 시민의 하루를 어떻게 바꾸는가. 구호보다 구조를, 선언보다 작동 여부를 먼저 살피는 그의 정치에는 늘 같은 질문이 깔려 있다. 이 선택은 결국 시민의 일상을 어디로 데려가는가.
황희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총 42건의 법안을 발의했다. 도시·주거·국토 이용, 재건축과 재개발, 재난·안전, 문화·교육, 행정과 공공성 강화까지 발의 분야는 폭넓다. 그러나 이 다양한 입법을 관통하는 기준은 분명하다. 시민의 생활에서 실제로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이다.
그의 입법은 화려한 의제나 단기적 이슈에 편승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의 불편과 제도의 사각지대를 차분히 살핀다. 주거 정책에서는 부담 구조가 과도하게 쏠리지 않는지, 안전 정책에서는 사고 이후가 아니라 사고 이전의 대비가 가능한지, 문화·교육 정책에서는 선언적 지원이 아니라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가 있는지를 묻는다.
장관을 지낸 행정 경험은 이러한 입법 태도에 현실성과 균형감을 더한다. 황 의원은 정책의 취지뿐 아니라 집행 과정과 결과까지 함께 고려한다. 그는 “좋은 정책”이라는 추상적 평가보다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책”을 기준으로 삼는다. 법은 선언이 아니라 삶을 떠받치는 설계도라는 인식이 분명하다.
황 의원의 가치관은 최근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발언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토지거래허가제를 두고, 취지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누적된 규제가 시민 부담으로 전가되는 현실을 짚었다. 정책의 선의와는 별개로, 제도가 실제로 누구에게 어떤 부담을 주는지 따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황희 국회의원이 유관기관과 함께 겨울철 재난 대비 안전간담회를 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현장 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황희 의원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단순한 규제 완화나 강화가 아니다. 공공부지 선매입을 통한 도시 재생,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선제적 개입,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재조정하는 구조 설계다. 국가는 막는 존재가 아니라 삶의 조건을 설계하는 주체여야 한다는 철학이 분명하다.
이 관점은 재난·안전 정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양천구 겨울철 재난 대비 간담회에서 그는 사고 이후의 책임 공방보다, 소방·경찰·공기업·지자체가 함께 움직이는 사전 협업 구조를 강조했다. 정치란 사건이 터진 뒤 비난하는 일이 아니라, 위험을 예측하고 구조를 미리 설계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황희 의원의 정치적 태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는 그의 독서 경험이다. 그가 인생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책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다. 이 책은 정의를 단순한 도덕적 감정이나 추상적 이상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불평등, 공공성의 상실, 시장의 한계와 같은 현실 문제 속에서 무엇이 옳은 판단인지,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샌델은 자본세 논쟁, 구제 금융, 병역 제도, 생명 윤리와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독자들을 도덕적 딜레마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인다.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는 다수의 행복을 중시하지만 인간의 존엄이라는 한계에 부딪히고, 칸트의 도덕 철학은 원칙의 힘을 보여주지만 현실의 복잡성을 모두 담아내지는 못한다. 존 롤스의 정의론 역시 중립성과 공정성을 제시하지만, 공동체의 역사와 관습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한계를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샌델이 강조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다. 정의란 완성된 결론이 아니라, 시민 각자가 토론과 숙고를 통해 끊임없이 다듬어 가야 할 사회적 합의라는 메시지다. 황 의원이 정책을 대할 때 이념의 언어를 경계하고, 공공과 시장의 이분법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정의를 외치는 정치가 아니라, 정의가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황희 국회의원은 인생에 깊은 영향을 준 책으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최근 다시 곱씹으며 추천한 책으로는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를 꼽았다.
최근 그가 추천한 책은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다. 이 책은 동기부여에 머무는 생각의 세계를 넘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든 결심의 허상을 짚는다. 변화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하루 5분의 실천, 한 가지 목표에 대한 집중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는 정치의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황희 의원의 의정 활동은 바로 이 지점에서 설명된다. 아무리 옳은 철학도 제도와 정책으로 구현되지 않으면 시민의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 공공부지 확보, 재난 대응 협업 구조, 도시 구조 개편과 같은 그의 정책 행보는 기준 위에 행동을 얹는 정치의 실천이다.
앞으로 황희 의원은 도시·주거 정책에서 부담은 줄이고 공공성은 높이는 구조 개편,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사전 설계 중심의 대응 체계 고도화, 문화·교육 정책에서는 현장에서 체감되는 실행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이는 새로운 구호를 만들기보다, 이미 작동하지 않는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일에 가깝다.
황 의원은 말한다. “정치는 불편을 키우는 기술이 아니라,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는 기술이어야 한다.” 이 한 문장은 그의 정치관을 가장 잘 드러낸다. 정치는 감정을 동원해 편을 가르는 일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공존할 수 있도록 조건을 설계하는 일이라는 믿음이다.
황희 국회의원의 정치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요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정의를 외치기보다 정의가 작동하도록 만들고, 행동을 강조하기보다 구조로 증명해 왔다. 책에서 기준을 배우고, 현실에서 제도로 답하는 정치. 빠른 결론보다 오래가는 선택을 고민하는 정치.
지역을 이끄는 讀한 리더란, 결국 이런 사람일 것이다.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질문을 나누고 그 질문에 책임 있게 답하려는 사람. 황희 의원의 정치는 지금도 그 질문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황희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영상콘텐츠산업 글로벌 협력 활성화 및 콘텐츠 국가전략산업화 당위성 확보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황희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