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관련 업무협약식 현장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고향을 향한 국민들의 마음이 제도를 통해 실질적인 지역 활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이 1,500억 원을 넘어서며 제도 시행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한 기부 제도를 넘어 지역 균형발전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주요 정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행정안전부는 1월 2일, 2025년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잠정 집계 결과 총 1,515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도 시행 첫해인 2023년 651억 원 대비 약 130% 증가한 수치이며, 2024년 모금액 879억 원과 비교해도 약 70%나 늘어난 규모다. 기부 건수 역시 약 139만 건으로 집계돼 전년도 77만 건 대비 80% 증가하는 등 모든 지표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답례품 판매 실적 또한 눈에 띄는 성과다. 2025년 답례품 판매액은 316억 원으로, 2024년 205억 원 대비 54% 증가했다. 이는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한 세액공제 제도를 넘어 지역 특산물의 판로를 넓히고,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지역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생활 밀착형 특산물이 기부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지역 소상공인과 농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부 참여층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30%)와 40대(28%)가 전체 기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제도의 중심 축으로 자리했고, 50대(25%)와 20대(10%)가 그 뒤를 이었다. 기부 금액별로는 10만 원 이하 기부가 약 98%를 차지했는데, 이는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가 가능한 제도 설계가 기부 참여를 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소액 기부를 통해서도 지역을 응원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일상적 참여형 제도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5년 모금액이 급증한 배경에는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의식의 확산도 한몫했다. 지난해 산불과 집중호우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기부가 집중되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위기 상황에서 지역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통로로 기능했다. 실제로 산청, 울주, 안동 등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8개 지방자치단체의 2025년 3~4월 모금액은 184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부가 단순한 세제 혜택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연대의 표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정안전부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홍보와 제도 개선 노력도 성과를 뒷받침했다. 정부는 연중 현장 캠페인과 함께 숏폼 콘텐츠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홍보를 강화해 제도의 인지도를 높였고, 2024년 하반기부터 민간 플랫폼이 본격 참여하면서 기부 접근성과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 이를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참여가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성과는 무엇보다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부로 표현해 주신 국민들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2026년에도 국민의 소중한 마음이 지역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홍보를 지속해 고향사랑기부 문화를 더욱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 지방 소멸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아 왔다. 2025년 1,500억 원 돌파라는 성과는 이 제도가 단기적 캠페인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균형발전 정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앞으로 기부금이 각 지역의 복지, 문화, 청년 정책 등으로 어떻게 활용되고, 국민의 신뢰 속에 제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