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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옥을 공공임대로… 서울시, 신혼부부 주거 안정에 새로운 선택지 제시
  • 기사등록 2025-12-29 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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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1호. 사진=서울시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서울시가 공공임대주택 정책의 외연을 넓히며, 전통 주거 자산인 한옥을 신혼부부 주거 안정 정책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고 나섰다. 주거 비용 부담 완화와 함께 다양한 삶의 방식을 포용하겠다는 정책적 시도가 제도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서울특별시의회는 서울시의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신혼부부 임대주택’ 공급 정책이 본격 추진되면서, 공공주택 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심 속 한옥을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해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종로구와 성북구 일대에 위치한 공공한옥 7호를 신혼부부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외관은 전통 한옥의 형태를 유지하되, 실내는 현대식 주거 환경에 맞게 리모델링해 실거주 편의성을 높였다. 방 개수는 1개부터 최대 4개까지 다양하며, 마당·누마루·다락·성큰가든 등 한옥 고유의 공간 요소가 살아 있어 일반적인 공공임대주택과는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제공한다.


임대료는 시중 시세 대비 60~70% 수준으로 책정돼 도심 주거 비용 부담을 크게 낮췄다. 소득 기준에 따라 임대료가 차등 적용되며,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 비율을 가구의 자금 상황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상호전환 제도도 도입됐다. 특히 거주 기간 중 자녀를 출산할 경우, 10년 거주 후 장기전세주택으로 우선 이주 신청이 가능해 출산·양육과 연계된 주거 사다리 역할도 기대된다.


공급 지역 역시 상징성이 크다. 종로구 가회동·계동·원서동·필운동 등은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전통 주거 환경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창덕궁 인근 원서동 한옥의 경우 담장 너머 후원 경관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고, 계동·가회동 일대는 도심 속 전원 생활을 연상시키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성북구 보문동 한옥은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좋아 실용성을 중시하는 신혼부부에게 적합한 구조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공급에 앞서 실제 주택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사전 개방행사와 현장 설명회도 마련했다. 한옥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어떤 삶을 살 수 있는 공간인지’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일부 주택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과 협업해 내부 공간을 모델하우스처럼 연출함으로써 한옥 주거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번 공공한옥 신혼부부 임대주택은 단기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는 2027년 이후 신규 한옥마을 조성 사업과 연계해 마을 단위로 공공한옥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는 공공임대주택을 획일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거 취향과 도시 자산의 특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적 선언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주거 안정, 전통문화 보존, 도시 재생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고려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한다. 서울시의회 역시 공공주택 정책이 ‘공급 물량’ 중심을 넘어, 삶의 질과 도시의 정체성을 함께 고민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공공한옥 신혼부부 임대주택은 서울시 주거 정책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한옥이라는 전통 공간이 공공정책을 통해 일상의 주거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실험이 신혼부부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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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2-29 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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