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2025년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현장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커피 부스를 둘러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노원구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노원구가 도시여가 정책 전반에 빅데이터 분석을 접목하며, 경험과 추산에 의존하던 기존 행정 방식에서 과학적·객관적 정책 설계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노원구는 통신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한 도시여가 분석을 통해 시민들의 여가 이용 행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정책에 꾸준히 반영해 오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눈대중 주최 측 추산’에 머물던 여가·축제 정책을 데이터 분석 중심으로 전환해 정책의 정확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노원구의 도시여가 빅데이터 분석은 2019년부터 시작된 연속적 정책 과정이다. 단발성 조사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변화하는 도시여가 흐름을 축적·비교 분석해 정책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해 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도시여가 정책을 사후 평가가 아닌 사전·상시 관리 체계로 발전시키고 있다.
구는 지난 18일 ‘2025년 KT 축제·관광 빅데이터 분석 보고회’를 열고, 도시여가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 정책 활용 방안을 공유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고려대학교 디지털혁신연구센터 이영환 교수가 축제와 도시여가 공간별 이용 흐름을 중심으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며 데이터 기반 행정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노원구의 도시여가 인구는 연간 1억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주민등록 인구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1인당 도시여가 참여 횟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여가 활동이 특정 계층이나 시기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도시여가 정책이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축제 분석에서는 노원구 대표 행사인 커피축제와 수제맥주축제가 20~30대 젊은 층의 참여 비중이 높고, 외지인 방문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제맥주축제는 야간 시간대 방문과 외부 유입이 두드러졌으며, 커피축은 생활권 중심의 청년층 방문이 안정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노원구 축제가 단순 관람형 행사를 넘어, 젊은 세대의 여가 소비와 지역 방문을 동시에 이끄는 도시형 여가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시 공간 이용 측면에서는 중랑천과 당현천을 중심으로 한 하천변 여가 활동이 두드러졌다. 두 하천은 연간 수천만 명 규모의 도시여가 인구가 반복적으로 방문하는 공간으로 분석됐으며, 현지인 여가 활동 비중이 특히 높은 생활형 여가 거점으로 확인됐다. 오전과 저녁 시간대를 중심으로 산책, 걷기, 가벼운 운동이 꾸준히 이뤄지는 점도 특징이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노원구가 추진해 온 하천 중심 도시여가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구는 중랑천과 당현천 합류부에 수변 감성 쉼터 ‘노원두물마루’를 조성하고, 카페·편의시설·전망 공간을 갖춘 휴식 거점을 마련해 하천을 머무는 여가 공간으로 전환해 왔다. 이어 당현천 일대에는 수변 전망대와 보행교량, 공공카페를 결합한 ‘당현마루’를 조성해 산책과 휴식,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환경을 구축했다.
노원구는 앞으로도 도시여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민 이용 행태와 공간 활용 흐름을 면밀히 살피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객관적 진단과 정책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도출해 나갈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도시여가 빅데이터 분석을 일회성 조사로 보지 않고 정책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과정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객관적인 수치에 기반해 시민들의 실제 이용 행태를 반영한 과학적 도시여가 정책을 통해 정책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